[시선뉴스] 전 세계가 주목한 무패주먹 메이웨더와 필리핀의 영웅 파퀴아오의 지상 최대 세기의 복싱 대결이 지난 3일 펼쳐졌다. 이날 심판들의 3:0 만장일치 판정승을 받은 메이웨더의 승리로 대결이 끝났지만, 필리핀의 영웅 파퀴아오의 행보는 끊이지 않고 있다.

매니 파퀴아오는 1978년 필리핀 부키드논 키바웨에서 태어났다. 파퀴아오의 유년시절은 라이벌 메이웨더와 비슷하게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그가 6학년일 때 부모님이 별거를 하면서 더욱 힘들어진 가정형편으로 파퀴아오는 초등학교 6학년을 중퇴하고, 길거리에서 담배, 도너츠 등을 팔았다. 그 무렵 얹혀살던 삼촌에게 처음으로 복싱을 배우게 되면서 그의 복싱인생은 시작 되었다.

▲ 경기 후 파퀴아오와 메이웨더 (출처/파퀴아오의 트위터 캡쳐 화면)

링의 매력에 빠진 파퀴아오는 두 주먹으로 가정을 일으키겠다는 마음을 먹고 13세에 수도 마닐라로 상경 했다. 그로부터 5년 후 1995년, 18살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해 플라이급에서 출발하여 1998년 WBC 플라이급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01년 슈퍼밴텀급 챔피언, 2008년 3월 슈퍼패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해 6월 WBC 라이트급에서 세계 정상에 오르는 등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4체급 타이틀을 석권한다.

그는 2008년 12월엔 미국의 강자인 오스카 델라호야까지 꺽고 2009년 5월 IBO 라이트웰터급 타이틀매치에서 리키 해튼을 KO로 무너뜨리며 5체급을 석권하게 된다. 또한 2009년 11월 WBC 웰터급 타이틀 매치에서 푸에르토리코의 미겔 코토를 꺾고 챔피언이 되었다. 정식 복싱 기구 외 복싱 전문 잡지 링 매거진에서도 라이트 웰터급 챔피언 타이틀을 부여 받은 파퀴아오의 타이틀 숫자는 8개로 늘어났고 복싱 역사상 최초 8체급 석권의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 3일 열린 메이웨더와의 세기의 복싱 대결에서 패배를 하고 만다. 파퀴아오는 적극적이고 빠른 공격으로 ‘창’에 비유한다면 그에 맞선 메이웨더는 다소 빠른 움직임으로 파퀴아오의 공격을 회피하는 ‘방패’와 같았다. 이 경기는 심판들의 3:0 판정승으로 메이웨더와의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이 한 경기로 인해 파퀴아오의 명예와 위상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필리핀의 최고 영웅 중 한명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불우한 환경의 고통을 잘 아는 파퀴아오는 복싱을 통해 얻은 수익을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하는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3년 태풍 하이옌으로 필리핀이 큰 피해를 입었을 당시에도 자신의 대전료 191억원을 기부하는 애국심을 보여 큰 감동을 주었었다.

현재 파퀴아오는 현직 필리핀의 하원의원이자, 필리핀 프로농구팀의 감독 겸 선수이며 그를 지금까지 있게 한 힘의 원동력인 복싱 현역 선수이다. 앞으로 차기 대선 출마를 표명한 바 있는 파퀴아오의 끊임없는 도전과 따뜻한 행보는 필리핀 국민들을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큰 힘을 주는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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