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지난 2000년과 2013년 두 차례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許浚, 1546~1615년)이 집필한 ‘동의보감’이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될 예정이다.

지난 20일 문화재청은 오대산사고본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동의보감(보물 1085-1호)과 적성산사고본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동의보감(보물 1085-2호), 태백산사고본으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인 동의보감(보물 1085-3호)에 대한 국보 승격을 발표했다.

▲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임금의 병과 건강을 돌보는 어의였던 허준이 1610년 완성하여 1613년 간행된 우리나라 최고(最高)의 한의서로 조선 의학사의 독보적인 존재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한의학도들 사이에서 널리 읽히는 명저이다.

동의보감은 목차 2권과 의학 내용 2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학 내용은 5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경편(內景篇), 외형편(外形篇), 잡병편(雜病篇), 탕액편(湯液篇), 침구편(鍼灸篇)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내경편 6권은 동의보감 전편의 의학론을 정리한 부분으로 허준의 의학론과 철학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동의보감 편술의 원칙이 수록되어있다. 다음 외형편 4권은 몸 외부에 생기는 질병과 이비인후과, 안과의 질병, 피부과, 비뇨기과 등의 질환이 기술되어 있다.

특히 잡병편 11권은 진찰법, 병의 원인과 함께 내경편과 외형편에서 언급하지 않은 여러 가지 내과적 질병들에 대한 처방법을 수록하였다. 이른바 병리·진단학에서부터 구급, 부인, 소아과 그리고 전염병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기록하였다.

또한 탕액편 3권에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했던 약물 1천여 종에 대한 효능, 적용 증세, 채취법, 가공방법, 산지 등을 밝혀놓았을 뿐만 아니라 가능한 경우에 약물의 이름 밑에 민간에서 부르는 향명(鄕名)을 한글로 달아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침구편 1권에는 침과 뜸을 놓는 방법과 장소, 즉 혈(穴)의 위치나 적용 증상 등을 기술해놓았다.

동의보감은 국내외 36종의 판본이 전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3건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한국적인 요소를 강하게 지닌 동시에, 일반 대중이 쉽게 사용 가능한 의학지식을 편집한 세계 최초의 공중보건 의서’라는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보로 지정 예고한 동의보감 3건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 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지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받은 동의보감이 이번 국보 승격을 통해 그 의미와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