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체들이 가격 할인 전쟁을 펼치고 나섰다.

맥도날드는 지난 5일부터 '행복의 나라 메뉴'라는 이름으로 대표 제품인 불고기버거를 2900원에서 31% 할인한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맥더블·맥치킨 등 버거(2000원)와 맥너겟과 선데이(1500원), 프렌치 프라이·탄산음료·아이스커피(1000원) 등도 가격을 30% 안팎으로 내렸다.

KFC는 저녁 시간에 치킨 5조각과 샐러드 세트를 1만3000원에서 23% 할인한 가격인 1만원에 할인 판매한다. 23일까지는 '핫윙' 15조각을 1만8000원에서 45% 할인해 1만원에 판다. 버거킹도 오는 30일까지 2600원의 불고기버거를 1500원에 42% 할인 제공한다.

맥도날드는 그동안 불황 때마다 미국에서는 '달러 메뉴'를, 일본에서 '100엔 메뉴' 등을 내놓으며 가격을 할인해 왔다. 1000원 정도의 저렴한 메뉴를 통해 소비자의 지갑을 열면서 매출 부진을 극복하자는 전략이다. 이에 맥도날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매출이 늘어나느 성과를 이뤘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 같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외식비를 많이 줄이면서 저렴한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KFC 관계자도 "가격 할인 품목 외에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다"며 "연말을 앞두고 할인 행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매출과 순익이 급감하고 있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맥도날드도 더 이상 경기 침체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위기에 저가 공세로 극복해온 전략이 올해도 통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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