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들 가운데는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주택 구입 다 포기했다는 '오포 세대', 자녀 교육에 관한 사회문제에 분노하고 해결에 참여하는 '앵그리 맘', 임금은 오르지 않는데 주거비용만 오른다는 뜻의 '임금절벽', '주거절벽' 등은 우리 사회 문제들을 꼬집는 신어들이다.

또한, 학교를 다니며 일하는 15~29세 청년층을 부르는 말인 ‘워킹던트’ 역시 사회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이다. 워킹던트란 업무를 뜻하는 '워킹(Working)'과 학생을 말하는 '스튜던트(Student)'의 합성어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청년을 말한다.

 

지난해 11월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고용의 10대 구조적 변화’란 보고서에 따르면 워킹던트는 2004년 66만 명에서 지난해 73만8000명으로 10년 새 10.6% 증가했다.

워킹던트들이 증가하게 된 이유는 경기 불황으로 인한 고용시장의 변화, 정부의 창업지원이나 일·학습 병행제와 같은 정책적 노력, 비싼 등록금 등이 꼽힌다.

문제는 이러한 워킹던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시간제 일자리가 증가하면서 연간 평균 근로시간이 2000년 2656시간에서 올해 2276시간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 중심의 저임금 단시간 근로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총 취업자 중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은 1980년 37.0%에서 올 10월 누적 평균 69.6%까지 올라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도 벌어졌는데 정규직의 경우 국민연금 가입률이 82.1%로 10년 전보다 9.6%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정규직은 38.4%로 0.9%포인트 올랐다.

일을 하고 학업을 병행하면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한 73만 명의 워킹던트들을 위한 취업 자리가 부족한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워킹던트는 ‘자기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좋게 평가될 수 있으나, 알고 보면 어쩔수 없는 사회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경향이 짙다. 우리나라는 현재 남아 있는 일자리마저도 비정규직이거나 서비스직 등 근로조건이 열악한 경우가 많다. 당장의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남아 있는 일자리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라도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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