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팬택은 살아날 수 있을까.

팬택에 기사회생의 가능성이 열렸다. 예비입찰 마감일에 미국 업체 한 곳, 한국 업체 두 곳 총 세 곳이 팬택을 인수한다는 의향서를 제출해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입찰 마감 결과 3개 업체가 팬택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는데, 업체명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 업체 한 곳, 국내 업체 두 곳이 참여해 청산 위기에 몰렸던 팬택에 희망이 생긴 것이다.

▲ 눈물의 처리를 해야 했던 팬택의 프리미엄 폰 베가아이언2

팬택은 지난해 8월부터 매각을 진행해 왔으나 입질만 있을 뿐 잇따라 실패하여 청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였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인수한다고 했지만 매각 대금은 지불하지 않아 역시 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팬택은 석 달 후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업체가 없었다. 게다가 한때 매각 주간사가 산정한 팬택의 청산가치(1천505억원)가 계속기업가치(1천114억 원)보다 높아 결국 청산의 길을 밟아야 하는 것인지 우려가 돌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법원이 다시 한 번 매각에 힘을 실어줬고 이후 매각주간사를 통해 원밸류에셋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추진했으나 실패 청산으로의 길 밖에 없는 듯이 보였다. 실제로 팬택은 많은 임직원들이 떠났고, 순환 근무를 해야 할 정도로 힘이 빠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이번 매각 입찰에 인수 희망업체가 세 군데나 나서면서 팬택은 청산을 피할 수 있는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팬택을 인수한다고 했던 곳들이 번복을 했던 경우가 많아 안심만 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의향서만 제출하고 본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팬택이 청산절차를 밟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AS관련해서는 법적으로 2년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생산라인이 멈춰 부품을 수급할 수 없게 된다. 또 관련 하청업체들 역시 큰 타격을 받아 줄줄이 도산을 하게 될 가능성 역시 크다. 팬택 한 업체만의 일이 아닌 것이다.

때문에 팬택 사용자와 타 업체 사용자, 관련자들은 모두 ‘팬택아 아프지마’ 라는 어구를 습관처럼 사용하고 있다.

또한 팬택이 외국 기업에 팔릴 경우 휴대폰 관련 특허 같은 기술 자원만 빼돌려지고 팽 당한 모토로라와 같은 일을 당할 가능성도 있어 가급적이면 국내 기업이 인수하기를 바라는 마음들도 크다.

청산의 위기에서 한줄기 빛을 찾은 팬택. 부디 최악의 상황은 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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