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강지훈PD] 힘들고 배고픈 인디밴드지만 무대에서 연주하는 즐거움에 빠져 사는 기타리스트 정성모

이번 주 땅콩 인터뷰에서는
상큼, 발랄 ‘루루루’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정성모를 만나본다.

 

▲ 루루루 밴드 기타리스트 '정성모' 그는 어떤 사람일까

PD : 안녕하세요 땅콩인터뷰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성모 : 안녕하세요. 저는 루루루 밴드에서 기타와 총무를 맡고 있는 정성모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PD: 네? 총무요? 총무라고 소개하는 분은 처음이네요. (웃음)
정성모 : 그냥 저희 밴드에서 장난으로 총무라고 하는데 다른 팀 할 때 제가 리더를 많이 해서 공연섭외나 공금관리 같은 업무를 많이 해요, 운전이랑요! 하하하(웃음)

PD : 거의 루루루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계시네요 (웃음)
정성모 : 저 이외에 멤버들이 여자들뿐이라서.. 하하하(웃음) 외적인 업무는 주로 제가 맡고 있다보니 매니저 역할까지 하게 됐어요, 하지만 저는 루루루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것은 잊지말아주세요!

PD : 하하하(웃음) 네 알겠습니다. 기타 치고 있는 정성모씨! 루루루는 어떤 그룹인가요?
정성모 : 네 저희 루루루 밴드는 밝고 귀여운 노래로 듣기 편안 노래를 하고 있어요. 근데 실제로 저희 라이브 공연을 보면 은근히 락킹(Locking)한 면도 있어서 공연 보러 오시면 재미있으실 거에요. 홍대 클럽에서 주로 공연을 하고 있으니까요 많이 와주세요!

PD : 자기 PR과 밴드 공연 홍보까지 매니저 역할 톡톡히 하시네요. 하하하(웃음)
정성모 : (웃음) 이게 저의 매력입니다. 하하하(웃음)

 

▲ "외적인 업무는 주로 제가 맡고 있다보니 매니저 역할까지 하게 됐어요", 정성모는 루루루 밴드에서 기타치는 일 뿐아니라 전반적인 모든 업무를 담당하는 루루루에 아빠 같은 사람이다.

PD : 루루루에서 정성모씨가 청일 점 이시네요?
정성모 : 네 (웃음) 처음에는 저희 팀 리더 황수정씨하고 멤버를 구하고 있었는데. 황수정씨가 ‘남자 2명, 여자 2명이서 밴드를 하면 꼴보기 싫다’고하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그럼 그냥 여자로 하던가~’라고 말을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됐어요. 하하하(웃음) 근데 그 이후로 제 존재감이 사라지고...(우울) 사람들은 여성 3인조로 많이 알고 있고...(우울)

PD : 하하하(웃음) 왜요? 여자들 사이에 있으면 좋지 않나요?
정성모 :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만 의외로 여성 멤버들만 있고 남자 혼자 있으면 심심해요. 화제 거리도 틀리고 소외되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지방 공연을 갈 때도 방도 저 혼자 쓰고요. 또 제가 걸음이 빠른 편이거든요 그래서 저 혼자 걸어가요 뒤에 멤버들 걸어오고...(우울) 그렇다고 왕따는 아니에요. 하하하(웃음)

PD : 멤버들과 안 친해 보이시네요. 하하하(웃음) 멤버들에게 한마디 하세요!
정성모 : 음.. 우리 정말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면 우리 팀에만 올인 할 수 있고 더 좋은 곡 만들어 나가자 루루루 파이팅! 그리고 걸음걸이가 좀 빨랐으면 좋겠어 나랑 같이 걸어가죠!!!

PD : 하하하(웃음) 마무리 멘트같네요. 이쯤에서 루루루의 음악 한 곡 듣고 오죠! 


                                                                                                 <출처 - TOP밴드 시즌 2 예선 루루루 - 블루베리머핀레시피>

PD : 정성모씨는 기타를 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정성모 : 저는 사실 음악을 별로 안 좋아했어요. 어렸을 때 음악 시험을 봐도 제일 못보고.. (웃음) 그러다 고3때 옆 동네 음악을 많이 듣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한테 필기 공책을 빌리러 갔다가 친구네 집에 테이프, CD, 레코드가 하도 많으니까 제가 친구한테 “음악이 뭐가 그렇게 좋냐”고 물었는데 친구가 너바나에 ‘Nevermind’라는 앨범을 한번 들어보라고 빌려줬었어요. 처음에 들었을 때는 ‘뭐가 이렇게 시끄럽나’ 했었는데 듣다 보니까 “‘smells life teen spirit’라는 곡을 연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겨버렸죠. 하하하(웃음) 그때 제가 고3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부모님 몰래 돈을 15만원 모아서 낙원상가에서 기타를 샀어요. 그때부터 제가 기타를 치기 시작한 것 같아요.

PD : 그럼 부모님 몰래 시작하셨네요?
정성모 : 네. 고3때라 엄마한테 혼날까봐... 몰래 샀죠. 하하하(웃음) 침대 밑에 기타를 숨겨놓고 치기는 했는데 사실 배울 기회가 없어서 기타를 칠 줄도 모르고 그냥 쳤죠. (웃음) 그러다 입시에 실패하고 재수 하면서 기타를 조금씩 치다가 대학 가서 밴드에 빠져 살았어요. 하하하(웃음)

PD : 그럼 대학 때 기타를 배우신건가요?
정성모 : 저는 레슨을 받거나 하진 않았어요. 혼자 집에서 독학으로 연습했죠. 그래서 기본기가 부족해요...(우울)

PD : 독학으로 하셨다면 남들 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하셨겠어요.
정성모 :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면 의지로 열심히 해야 되잖아요. 학교 에서는 과제 때문에 억지로라도 하는데 독학은 누가 시키는 게 아니니까 스스로 정말 독하게 했죠! 근데 독학으로 배우면 주변 선생님의 영향을 덜 받아서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고 자신의 색깔을 찾아갈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PD : 그렇다면 독학으로 배운 정성모씨의 기타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성모 : 제가 저를 평가해야하나요? 하하하(웃음) 음... 중 하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에는 나이도 어리면서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 정말 많아서요.(웃음) 근데 딱히 누가 더 잘 한다비교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기타 톤이나 리듬감도 중요하지만 어느 부분은 내가 더 잘 치고 어느 부분은 저보다 더 잘 치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 “‘smells life teen spirit’라는 곡을 연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겨버렸죠", 노래 한곡에 빠져 밴드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음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정성모.

PD : 음악을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었나요?
정성모 : 당연히 있죠. 하하하(웃음) 10년 넘게 음악을 하다 보니까 뭔가 잘 안되고 그럴 때? 밴드도 사람과 사람이 하는 거기 때문에.. 이제 조금 할만하다 싶으면 멤버가 나가요 그러면 또 다시 멤버 구해야 하니까 공백이 생기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팀원들 비위 맞추면서 음악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또 밴드들은 배고프다고 하잖아요. 금전적인 것도 문제들도 생기고 그러면 회의감 느끼고 그래요.

PD : 그렇게 힘든데도 밴드를 끊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요?
정성모 : 저는 ‘무대에 올라가서 연주할 때만큼은 내가 왕이다.’라고 생각해요. 무대 밑에서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무대 위에서는 내가 최고고 내가 하는 음악을 사람들이 들어주면서 신나하고 재미있어하고, 저는 또 그 기분에 취하고 즐기게 되고, 그런 매력이 있기에 제가 지금까지 밴드를 그만두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주 강하고 진한 매력이죠. 하하하(웃음)

PD : 이렇게 얘기 하시니까 밴드에 대한 애정이 또 묻어나네요. (웃음) 그렇다면 정성모씨에게 기타란 무엇인가요?
정성모 : 저는 기타 하나를 정말 오래 썼어요. 저하고 기타가 같이 지낸 세월이 늘어갈수록 흠집도 생기고 줄도 끊어지고 그러면서 기타는 제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분신 같은 존재가 됐어요, 저에게 최고의 악몽은 기타가 부러지는 꿈이에요 하하하(웃음)(웃음)

PD : 그럼 정성모씨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정성모 : 제가 지금 35살 인데요. 음악은 저한테 20~30대를 뺏어간 악마 같은 녀석이에요. 저에겐 음악밖에 없었고 떨쳐낼 수 없었거든요. 하하하(웃음)

 

▲ "기타는 제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분신 같은 존재가 됐어요", 기타를 자기 분신으로 생각하고 기타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는 정성모

PD :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땅콩인터뷰는 릴레이식으로 진행합니다. 다음 인터뷰 하실 분을 소개해주셔야 되는데 생각하신분이 있나요?
정성모 : 가요톱텐, 밤아이즈빔이란 두 팀의 리더와 프리즘홀의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는 강경휘씨입니다. 프리즘 홀은 홍대 공연장인데 아마 강휘경씨가 공연장에서 겪은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올 것 같아요.

PD :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선뉴스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성모 : 구독자 여러분! 다가올 2013년에 복 많이 받으시고 돈 많이 버세요!! 그래서 저희 루루루 공연 매일 매일 보러와 주시고요. 하하하(웃음) 감사합니다.
 

 ※ 시선뉴스 '땅콩 인터뷰'는 사회 문화, 경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각 분야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화제의 인물 삶의 철학이나 성공 스토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인터뷰' 공간 입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