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블루 달러’란 아르헨티나의 암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는 달러를 일컫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아르헨티나의 통화인 페소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달러-페소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났습니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화의 가치가 더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러화 매입을 강력하게 규제하며 외환 시장에 개입했습니다. 이렇게 정부가 인위적으로 달러-페소 환율을 하락시키자 외환 시장에서 유통되던 달러화가 암시장으로 흘러들어 갔고 이를 블루 달러라 부르게 됐습니다.

 

암시장의 자금을 블랙 머니로 통칭하기 때문에 블랙 달러라 칭하는 것이 어찌 보면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블루 달러라는 약간은 완화된 표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이 블루 달러가 더욱 더 활성하게 되는 이유는 아르헨티나의 통화 정책이 이미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7년에 비교해 아르헨티나의 통화 가치는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8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떨어진 통화 가치의 하락으로 인해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현상)을 겪고 있는 중이고, 국민들은 고 물가로 인해 생활마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고액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에상되고 있으며 끝없이 가치가 떨어지는 페소화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기에 달러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습니다. 이러는 중에도 아르헨티나 정부는 외환 매입을 차단시켰기 때문에 음성적인 방법으로 유입되는 블루 달러가 더욱 활성화 되는 악순환이 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현재 외환 보유고는 약 300억 달러가 채 못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블루 달러의 규모는 그 것을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암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블루 달러는 현재 12.49 페소에 거래가 되고 있는 반면, 정식으로 거래되고 있는 아르헨티나 외환 시장의 달러는 8.845 정도로 거래가 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헨티나는 통화 정책에 실패하여 페소를 가지고는 제대로 살기가 어렵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옆 나라인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도 마찬가지여서 생필품도 구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내수가 불안정하면 외국의 불황에 좌지우지 된다는 것을 뼈아프게 보여주는 국가들이 남아메리카의 국가들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르헨티나 등의 국가와는 다르게 블루 달러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자국의 통화가 가치를 잃으면 발생하게 되는 블루 달러. 우리에게는 절대 생기지 말아야 할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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