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12일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막식 특별행사에서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날 오후 2시47분쯤 대구 엑스코 개막식 현장 무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자격루'(自擊漏)를 작동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던 중 구조물이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개막식 기념사를 마친 박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조선시대 세종 때 장영실이 만든 물시계인 ‘자격루’를 본뜬 구조물과 연결된 밧줄을 당기면 물이 흘러내리도록 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려 했는데, 밧줄을 잡아당긴 순간 물이 흘러내린 대신 구조물이 넘어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자격루와 줄을 잡아당긴 사람들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박대통령도, 퍼포먼스를 준비한 사람들도 매우 당황했습니다.

이처럼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발생한 ‘세계 물 포럼’은 어떤 회의이고 왜 한국에서 개최했을까요?

 

세계 물 포럼(World Water Forum, WWF)은 전 세계 정부, NGO, 물 전문가 등이 참가하여 21세기 물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그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하여 세계 물 위원회(World Water Council) 주관으로 3년마다 개최하는 국제회의입니다.

세계물위원회(WWC: World Water Council)는 199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위원회는 전 세계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응을 목적으로 1997년부터 '세계물포럼'을 개최하고 있는데요, 모로코에서 시작한 1회를 시작으로 3년 간격으로 개최되며 세계물의 날(World Water Day)인 매년 3월 22일을 기준으로 하여 일주일 동안 진행됩니다.

세계 물 포럼은 전 세계에 물부족 위기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수질관리 및 수재해 등 각종 물 문제에 대한 공통 해결 방안을 국제협력을 통해 도모하는 것을 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주요 회의내용은 주제별, 지역별, 정치적 과정이 있으며, 이 밖에도 박람회나 엑스포 등의 행사를 실시하여 일반인들 에게도 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립니다. 세계 물 포럼은 현재 190여 개국에서 약 3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발전했습니다.

제 1회 세계 물 포럼은 1997년 63개국 500여 명의 참가로 모로코에서 개최되었으며, 깨끗하고 안전한 물의 공급 및 위생시설 확보를 인간의 기본적 권리로 규정하는 '마라케시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2000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세계 물 포럼에서는 각국 정부가 식량안보의 선행조건으로서 수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통한 생태계 보전을 다짐하는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이후 2003년 일본의 교토, 시가, 오사카(제3회), 2006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제4회), 2009년 터키 이스탄불(제5회), 2012년 프랑스 마르세유(제6회)가 개최됐고, 2015년에는 대한민국의 경북 대구에서 4월 12일 개최되었습니다.

세계물위원회의 베네디토 브라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개최지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그동안 물 사용과 관리를 잘해왔다. 강을 깨끗이 하고, 홍수관리 등에 있어 효율적 관리를 한 국가"라며 "기술의 집중적인 활용에 있어 한국이 지닌 기술력을 세계와 공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4대강 사업에 관해서는 "모든 물 관련 프로젝트에는 그 나름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지점에서 장, 단점 간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는 해당 정부의 역할이라고 본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세계 물 포럼을 개최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세계 물 포럼을 개최하면 전 세계 물산업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어 국내외 물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800조원대로 커지는 전 세계 물산업에 대해 국내 업계도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실제로 대구는 물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제적 관심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물. 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개발하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큰 과제일 것입니다. 이번 포럼을 물 강대국으로 가는 초석으로 삼는다면 우리에게도 큰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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