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경제의 규모가 달라지는 성장국가이며 이미 거대한 경제 대국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눈부신 성장에는 그만큼의 짙은 그림자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극심한 빈부격차인데요, 지난해 중국 베이징대 중국사회과학조사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 가구가 중국 자산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하위 25% 가구의 자산은 중국 자산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는 일명 ‘생쥐족’이라는 서민들의 주거 형태가 형성되고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다면 이 ‘생쥐족’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 걸까요?

‘생쥐족’은 베이징의 아파트나 상가 등의 지하 방공호에 거주하고 있는 극빈자층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들이 거주하는 지하 방공호는 1969년 소련의 침공을 대비해 모택동이 공습 대비용으로 건설했는데, 덩 샤오핑(鄧小平) 체제로 바뀌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고, 건설 중이던 지하 방공호는 불법 거주자들의 소굴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1990년대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중국의 빈곤층 노동자)들이 베이징으로 진출하면서 거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관할 지자체로부터 방공호를 임차한 업주들이 지하 공간을 벌집 형태로 개조해 거주지가 필요한 농민공들에게 재임대 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생쥐족들이 거주하고 있는 지하 방공호의 각 방의 넓이는 약 5㎡ 남짓이며 침대와 탁자 하나 정도가 들어가면 방이 꽉 차 버립니다. 수도 및 화장실은 공동공간을 사용하며 방에는 전기 콘센트도 없습니다. 그리고 비상구 같은 것이 없이 통로가 단 하나 뿐이라 화재 등의 사고에 매우 취약합니다.

현재는 베이징 전역에 걸쳐 대략 100만 명의 생쥐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극대화 되는 중국의 빈부격차 때문에 생쥐족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하지만 생쥐족이라도 되면 다행일 정도로 현재 중국의 도시 빈민들의 거주문제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노상에 텐트를 치고 살고 있는 텐트족, 하수도 맨홀에서 거주하는 맨홀족(징디런(井底人))등의 거의 노숙자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이 거의 1억명에 가깝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며 세계 2위의 경제력을 가지게 된 중국. 인구수나 발전 가능성으로 본다면 1위도 넘볼 수 있는 강국이지만 빈민들에 대한 대책은 매우 취약합니다. 진정한 강대국,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복지에 대해서도 이제는 신경을 써야 하는 때가 아닐까요.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