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해외 자원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64)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일반적으로 그는 ‘자수성가형 기업가’이자 ‘마당발 정치인’으로 불렸습니다.

1951년생으로 충남 서산 출신인 그는 13세 때 계모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동생과 함께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서울에서 가사도우미 생활을 하던 어머니를 극적으로 만난 뒤 낮에는 신문 배달과 약국 심부름 등을 하고, 밤에는 교회 부설학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는 1970년 어머니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가 화물운송업을 했고, 그동안 만든 종잣돈 100만 원으로 1985년 대전 충남지역 대아건설을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 후 2003년엔 대우그룹 자회사였던 경남기업을 인수해 시공능력 26위 건설사로 키우며, 연매출 2조원을 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는 충청권 인맥의 ‘허브’로 인정됐습니다. 2000년 충청도 출신 정관계 인사와 언론인들로 만든 충청포럼이 기반이 됐고, 이 포럼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인맥을 만들었습니다. 실례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성 회장은 정치권에 발을 담기도 했는데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충남 서산-태안에 출마해 국회에 진출했습니다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는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로 새누리당과의 합당하는데 힘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의 공신이다”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10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이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나온 직후 매체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건넸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혀 정치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또한 성 전 회장은 인터뷰 내내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성 전 회장은 "(검찰이) 자원 쪽을 뒤지다 없으면 그만둬야지, 제 마누라와 아들, 오만 것까지 다 뒤져서 가지치기 해봐도 또 없으니까 또 1조 원 분식 얘기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자수성가와 마당발로 불렸던 성완종 회장의 죽음으로 사실살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는 어렵게 됐는데요. 앞으로 정치적 파장과 경남기업에 대한 진실에 대한 루머 역시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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