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해부터 떠오르는 인기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역주행’입니다. 가요계를 비롯해 자주 사용되는 단어 ‘역주행’이 소비문화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고가의 계절상품 중심으로 알뜰구매를 위한 역시즌 구매 경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런 현상이 올 들어 더 뚜렷해진 건데요. 즉, 에어컨·제습기 등 여름상품은 겨울에 구매하고 패딩이나 스키 장비와 같은 겨울상품은 여름에 구매하는 ‘청개구리 쇼핑’이 대세라는 겁니다.

 

청개구리 쇼핑은 고가의 여름 계절상품은 겨울에, 겨울 계절상품은 여름에 더 많이 팔리는 현상으로, 최근 소비문화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21일 G마켓에 따르면 에어컨 매출은 최근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으며, 제습기 역시 최근 한달 간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여름가전 수요가 집중되는 초여름 보다 큰 증가폭입니다.

또한 한여름에 겨울상품을 찾는 고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겨울 대표 의류인 구스다운 등 패딩 점퍼는 최근 한 달간 전년 대비 판매량이 20% 가량 감소한 반면, 지난해 7월에는 전년대비 48% 증가했습니다. 이는 3년 전(2011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배(424%)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스키장비와 보드장비 역시 여름에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고, 지난 해 7월 스키장비와 보드장비 판매량은 2013년 동기 대비 각각 140%, 1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02년 MBC <그 햇살이 나에게>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소연은 겨울이지만 따뜻한 나라로 신혼여행을 가는 사람들을 겨냥해 여름 커플 비키니를 상품으로 판매했습니다. 그의 역발상은 드라마 속에서 성공으로 다가왔고, 소위 히트 상품이 됐습니다.

물론 드라마 속의 일이지만 13년 전 작가의 선견지명이었던 걸까요? 드라마 속의 모습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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