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중국에는 안 되는 것도 없지만, 되는 것도 없다”

실제로 제가 중국에 거주하는 동안 많은 중국인들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그만큼 중국인들은 자국의 문화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중화사상’이 짙은 동시에, 자국의 문화 수준에 대해 열등감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 ‘덕’인지 ‘탓’인지, 요우커(游客)들로 인해 국내 피해가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관광의 측면에서 요우커는 국내 시장의 큰 영향을 주기에 ‘왕(王)’으로 모셔지기도 하지만 공공환경을 훼손한다든지 등 매너 없는 모습으로 국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잇따라 터진 유커들의 각종 ‘비문명 행위’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는데요. 최근 청명절 연휴(4∼6일) 기간에는 일본에서 중국인 관광객 3명이 스마트폰으로 일본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태국발 중국행 여객기 내에서 중국인 4명이 일행끼리 나란히 앉게 해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자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어 결국 여객기를 회항하게 하기도 했다. 태국에서도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발을 씻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중국어로 된 경고 문구가 곳곳에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 역시 요우커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았지만 대한민국 외교부와 관광청에서는 이렇다 할 뾰족한 방법을 내놓고 있지 못했습니다. 큰 손님 요우커들의 발길이 끊어질까 걱정됐기 때문이죠.

그런데, 중국정부에서 먼저 발 벗고 어글리 차이니스(Ugly Chinese)를 막겠다고 나서는 조금(?)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와 신경보 등은 지난 7일 중국 국가여유국이 최근 ‘중국인 관광객(일명 유커)의 비문명 행위에 관한 기록관리 임시규정’을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비문명 행위 기록 대상으로는 항공기·기차·선박 등과 같은 대중교통수단 내에서의 소란이나 질서위반, 공공시설물 및 공공환경 위생 훼손, 관광지 등에서의 사회적 관습에 대한 무시, 역사 유적지 훼손·파괴, 도박·매춘 등이 적시됐습니다.

해당 블랙리스트는 중앙과 성(省)정부 관광 당국이 1∼2년간 보관하게 되며 필요하면 공안기관, 세관, 출입국관리소, 교통 당국, 금융기관 등에도 제공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블랙리스트에 올라가게 되면 여행에 영향이 있을 뿐 아니라, 출국이나 신용대출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에서도 발 벗고 나서 시작한 어글리 차이니스 걸러내기. 얼마나 큰 영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국민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대책을 세우는 모습은 박수 받을 만 합니다.

더 깨끗하고 교양 있는 요우커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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