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강지훈PD] 공연은 음악, 미술, 댄스, 연예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모습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주는 모션 그레퍼가 있다는 사실!

이번주 땅콩 인터뷰에서는 공연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숨은 공연의 주인공 VJ KOA를 만나본다.

 

▲ 공연속의 또 다른 공연을 만드는 VJ 'KOA'

PD : 시선뉴스 땅콩인터뷰 구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KOA : 안녕하세요. 저는 공연 VJ 및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KOA 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PD : 공연 VJ.. 어떤 일을 하고 계신건가요?
KOA : VJ(Video Jockey)는 쉽게 설명하면 무대에 설치된 스크린에 모션 그래픽을 넣는 제 2의 조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공연 쪽으로 특화된 실시간 공연에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작업을 하는 직업이죠.

PD: 아..막 무대 뒤에서 화려하게 움직이는 스크린 작업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KOA : 네. 공연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제작을 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저는 영상 감독이 되는 것이죠.

PD : 어떻게 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인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KOA : 원래는 회사생활을 하다가 게임 그래픽 회사를 들어갔었어요. 그렇게 회사를 들어갔는데 뭐랄까.. 약간 성향이 안 맞더라고요. 시키는 일만 하니까 공장 같은 느낌도 들고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 회사를 그만두고 모션그래픽 에이전시 회사를 들어갔어요. 그런데 거기서도 약간.. 큰일보다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상처도 많이 입었어요. 그래서 이럴 바에는 ‘직접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나와서 회사를 차리게 됐어요.

PD : 아.. 그럼 현재는 사장님이세요?
KOA : 네.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스킷뮤지엄 회사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PD : 반갑습니다. 친하게 지내요!!!!
KOA : 하하하하. 네(웃음)

 

▲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홀로 VJ로서 활동하는 KOA, 그가 말하는 공연은 어떤 공연인가?

PD : 주로 어떤 공연을 하고 있나요?
KOA : 지금은 클럽이나 잘나가는 DJ 공연을 보면 VJ와 같이 하는 공연이 많아요. VJ도 원래는 수면위로 부각이 안됐는데 DJ와의 합동 공연이 많아지다 보니 점점 부각이 되고 있어요. 같이 라이브로 많이 공연을 하고 있어요. DJ 음악에 맞춰서 LIVE로 연출을 하죠.

PD : DJ와의 공연.. 정말 신나겠어요!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KOA :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글렌체코’라는 팀이랑 같이 한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요즘 잘나가는 팀인데 페스티벌에도 제일 핫 한 팀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지금도 같이 팀을 만들어서 콜라보레이션 형식의 공연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PD : 어떻게 같이 작업을 하게 됐나요?
KOA : ‘글렌체코’는 기존의 밴드와는 다르게 차별성이 있는 밴드에요. 좀 현대적인 사운드를 낼 수 있는 팀인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음악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저 말고도 VJ한명이 더 있는데, 제가 현대적인 이미지를 좋아해서 둘이 같이 얘기하면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작년에 단독공연을 시작으로 같이하게 됐는데 뭐랄까.. 인디 공연을 좀 다르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좀더 색다른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구조물을 제작해서 그 위에다가 영상을 맵핑을 하는 공연도 했고, 지금은 더 색다른 공연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PD : 그렇군요! 그렇다면 KOA씨가 만든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KOA : 아무래도 제일 처음에 뷰직에서 데뷔를 할 때 ‘프라이머리’ 라는 아티스트랑 같이 했었는데 그 때 작품이 제일 열과 성의를 다 쏟았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첫 작품이다 보니까 제일 기억에 남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정말 일이라는 것 보다 신나서 했어요.

PD : 역시 모든 아티스트의 잊지 못함은 항상 처음이군요! 작품 한 번 감상해 볼까요?
 

 

PD : 공연 너무 멋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인 VJ를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KOA : 아무래도 창작부분에서 많이 힘들죠. 생각이 안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그것 때문에 밤을 새고 하다보니까 힘든 부분이 많고요.

PD : 그럼 그렇게 생각이 잘 안날 때 본인만의 노하우는?
KOA : 저는 혼자 좀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에요. 작업이 잘 안될 때는 혼자 서성거리거나 쓸 때 없는 짓을 많이 해요. 많이 돌아다니고 걷다보면 ‘아!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서 다시 작업실로 가서 작업하죠.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얘기하다 보면 “이것도 재밌겠네? 저것도 재밌겠네?” 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PD : 그럼 저와 인터뷰 중 떠오르는 구상이 있나요?(기대)
KOA : 음...안 떠오르네요.. 죄송합니다..하하(어색한 웃음)

PD : 하하하..괜찮습니다..(빈정 상함)

 

▲ 수면위로 오르지 않은 VJ란 직업, 정식으로 배울 곳 조차 없던 그 시절에 그는 어떻게 공부했을까.

PD: KOA씨는 그럼 어디서 공부했나요?
KOA : 저는 독학으로 공부하다가 ‘뷰직’이란 크루(Crew) 들어가면서 많이 공부를 했죠. ‘뷰직’은 홍대에서 알아주는 팀이라고 하더라고요. 당시에 많이 배웠어요.

PD : 독학이라.. 그렇다면 지금 VJ를 꿈꾸는 학생들은 다 독학으로 배워야 하나요?
KOA : 아니에요. 대학에서 관련전공과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런 계열로 전문학원이 생겼다고 들었어요. 혼자 고독하게 독학으로 공부하는 것 보다는 같이 꿈꾸는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PD : 그렇군요! 그렇다면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궁금할 것 같은데.. VJ 신입 연봉은 얼마인가요?
KOA : 음..이게 연봉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다 달라요. 건당 받던가 아니면 프로젝트 하나 비용으로 받으니까요. 하지만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잘 모르겠어요. 저희는 동업이라 지분율로 나누기 때문에..하하(어색한 웃음) 그래도 회사를 들어가면 연봉으로 받겠지만 그렇게 고 연봉을 받지는 못할 거예요. 그런데 이름이 알려지면 당연히 많이 받겠죠? 절대 좋은 직업은 아닙니다. 하하하.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매력 있는 직업이에요.(웃음)

PD : 돈은 안된다 라는 말씀이네요. 그렇다면 앞으로 이 계통의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KOA : 약간 사람들의 인지도도 없다 보니 많이 알리고 싶어서 동분서주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아요. 대우가 낮기는 하지만 계속 하다보면 많은 VJ 친구들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도 정말 많지만 굉장히 힘들어해요. 밤새고 작업하고.. 이일을 할까 말까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때려 치라고 얘기를 해요.

PD : 아니.. 이 계통에 선배로써 후배 양성에 힘을 써야할 판에 왜 그만두라고 권유하나요?
KOA : 저는 오래 해서..(다른거 할 게 없으니까?) 차라리 젊은 피니까 그런 생각이면 차라리 다른 길을 선택 해야죠. 아직 젊으니까 꿈이 있다면 그 길을 가야죠. 밟아봐야만 아는 거니까요. 밤새고 개인시간도 없고.. 하지만 결과물이 그 모든 과정을 해결 해주자나요? 그래서 제가 아무리 그만두라고 그렇게 말해도 다 그만두지도 못해요.

 

▲ 한 번 시작하면 그만 둘 수 없는 직업이 바로 VJ죠. 아무리 힘든 과정이 있더라도 VJ 매력에 매료되면 빠져 나갈 수가 없어요.

PD : KOA씨가 생각했을 때 VJ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요?
KOA : 현장감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나도 여기서 무언가를 하고 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PD : 본인에게 VJ란?
KOA : VJ는 연출가 같아요. 그냥 자기가 속에 있는 것을 스스로 연출하는 그런 느낌? 어떤 음악을 듣고 해석하는 사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PD : 그럼 지금 VJ를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조언한번 해주세요.
KOA : 한 번도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어서...음.. 굉장히 지루한 싸움이에요. 모든 것이 다 똑같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곡을 작업하는 순간 그 곡이 싫어질 수도 있더라고요. 좋아했다가도 안 좋아지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런 마인드 보다는 콜라보레이션이라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이 뮤지션과 내가 만나서 한 작품을 이루는 거다’라는 생각으로 아티스트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작업도 수월해지고 좀 더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 같아요. 불평불만보다 '나도 아티스트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PD : 정말 멋진 생각이네요.(웃음) 마지막으로 땅콩 인터뷰 구독자 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KOA : 이렇게 얘기도 들어주시고 조명되지 않은 VJ 문화에 대해 알려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다시 이런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두서없이 말을 해서 정신이 없네요. 앞으로 저희 VJ들의 활약 꼭 지켜봐주세요.(웃음)

'힘든 길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다. 또한 큰 돈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는 VJ KOA. 공연 속에 또 다른 공연의 재미와, 나를 살아 숨쉬게 만드는 그 힘. 앞으로도 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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