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한 아파트에 두 가구가 독립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한 지붕 두 가족’ 부분 임대형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부분 임대아파트란 전용 85㎡ 이상 아파트의 주거 공간 일부를 독립된 현관과 부엌, 화장실, 방으로 꾸며 세입자에게 임대할 수 있도록 설계한 주택을 뜻하는데, 집주인은 전·월세로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고 학생 등 1~2인 가구는 독립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으며, 원하면 공간을 통합해서 한 가구가 거주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분임대는 서울시가 1~2인 가구 증가에 대비해 적극 권장하고 있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재밌는 점은 부분 임대아파트가 출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90년대 말 대한주택공사(현LH)가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지구(592가구, 전용 99~118㎡),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250여가구, 전용 118㎡)에서 부분 임대아파트를 분양했다.

그러나 90년대 당시만 해도 부분 임대아파트는 인기가 없었다. 한 집에 모르는 사람과 산다는 게 불편했고 차라리 원룸, 오피스텔에 사는 게 비용 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부분 임대아파트가 다시 떠오르는 이유는 원룸, 오피스텔에서 누릴 수 없는 아파트만의 안전과 편의성 때문이다. 월세, 관리비가 오피스텔보다 오히려 저렴한 경우도 있으며, 주인의 입장에서는 한 아파트를 두 채처럼 운영할 수 있어, 더 큰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또 주인이 원하면 임대를 주지 않고 통합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사실상 한집에 거주하는 셈이기 때문에 세대 분리가 쉽지 않으며 건축법상 내력벽 기준이 없어 소음을 비롯한 사생활 침해 우려도 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1인 또는 2·3인 가구의 증가, 높은 전세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부담은 줄이고 실속을 챙기는 합리적 소비인 ‘부분 임대아파트’는 각광받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와 월세 비율 증가, 우리의 주거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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