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지난 21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립수목원에서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나무를 안아주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립수목원에서는 ‘세계 산림의 날’을 맞아 트리허그(Tree Hug) 세계 최대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하는 도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트리허그(Tree Hug)란 ‘1분 이상 나무 안아주기’를 말한다. 인도의 비폭력 벌목 반대 운동 칩코(Chipko)에서 그 유래를 발견할 수 있다. 1973년 3월 23일 인도의 한 테니스 라켓 제조 회사가 인도 북부 고페쉬왈이라는 곳에서 라켓 재료로 쓸 호두나무·물푸레나무를 베려 했다.

 

그러자 마을 여성들이 나무를 한 그루씩 껴안고 "먼저 나의 등을 도끼로 찍으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칩코'라는 말은 힌두어로 껴안기(hug)를 의미한다고 하고, 이런 모습에 벌목꾼들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산림용 고취와 나무를 마구 베어 버리는 행동을 막기 위한 캠페인 ‘트리 허그’는 현재 산림보호 운동의 하나로 전 세계에서 열리고 있다.

트리허그의 최고 종전 최고 기록은 936명으로, 지난 2013년 7월 미국 포틀랜드에서 열린 트리 허그 행사에서 세워졌다. 그러나 이번 국립수목원에서 마련된 트리허그행사가 세계 최대 기네스북 기록을 수립할 예정이다. 수목원 내 전나무 숲과 침엽수원 등 30곳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종전 기록보다 290명이 많은 1,226명의 도전자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기록 수립에는 최근 수목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포천교육지원청이 큰 역할을 했다. 지원청은 관내 학교에 행사를 적극 홍보하여 포천지역 교직원, 학생, 학부모만 이날 전체 참가자 절반이 넘는 700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산림청은 “행사 사진과 동영상, 참가자 명단을 기네스북에 보내 식목일 이전까지 세계기록 경신여부를 판정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리허그행사에 참여한 도전자들은 시작 신호와 함께 “나무야 사랑해”를 외치며 나무를 있는 힘껏 꼭 껴안았다고 한다. 우리 모두 세계 산림의 날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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