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신승우] 지난 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일 새벽)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 중동 4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으로 7박 9일간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과 외교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그 후 지난 19일 박대통령은 ‘제2의 중동붐’을 언급하며 청년 일자리 해결 필요성을 해외에서도 찾을 수 있도록 이야기했다.

이에 청년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중동 해외 취업’에 대한 많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리크루팅(Recruiting) 전문 회사 ‘글로벌 리크루트먼트’의 손정희 대표와 함께 그녀가 실제 두바이에서 근무한 5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해외 취업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part1. 중동 해외 취업의 진실

- 현재 ‘중동 해외 취업’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습니다. 현재 취업 현황은 어떤가요?

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 취업한 인원은 최근 3년간 약 390명 정도 됩니다. 이는 전체 취업인의 7300명 정도의 5.4%에 해당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중동으로 나가는 인력자체는 적은 걸로 알 수 있죠.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책정하는 통계 인원으로, 실제로 취업 통계는 더 많을 수 있습니다.)

▲ 해외 취업을 주선하는‘글로벌 리크루먼트’의 손정희 대표(출처/글로벌 리크루먼트)

중동의 해외 취업 수가 적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동에 대한 관심이 적고 많이 힘들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덥고,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것이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그밖에 최근에는 발생하고 있는 IS관련 사건들도 영향이 있습니다.

- 우선적으로 국민 인식자체가 부정적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실제로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가요?

중동을 실제로 가서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험하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중동은 해외 근로자를 위한 법규가 체계화 되어있거든요. 솔직히 현지에 안정적인 직장에 정착을 해서 일을 한다고 하면 우리나라보다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해외 근로자를 위한 법규가 체계화 되어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그 외 지역은 그 나라만의 노동법이 있기 때문에 ‘전부다 이렇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보통 비슷한 점으로 첫째로 1년을 일하면 30일 휴가가 주어집니다. 이 때 고용주가 본국으로 복귀할 수 있는 티켓을 주게 되어있습니다.

둘째로 우리나라는 퇴직금을 포함해서 연봉책정을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고용주들이 퇴직금을 안주려고 꼼수(?)를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중동은 퇴직금을 무조건 주도록 법적으로 되어있습니다. 근무를 하고 난 뒤에 퇴직금을 누적해서 퇴사를 할 때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되어 있어요.

▲ 해외 취업을 나간 지원자들은 안정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다.(출처/글로벌 리크루먼트)

- 또 뭐가 있나요?
세 번째로 정부에서 근로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주어지는 급여시스템을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은행계좌에 임금이 들어가는 것을 누락되지 않도록 즉, 못주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그걸 다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 오. 그렇군요. 많은 취업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바로 ‘임금’ 인데요. 임금은 어느 정도 될까요?
한국 직원 같은 경우는 중소기업 신입기준으로 엔지니어, 토목기사 같은 전문분야로 가면 연봉 3000만 원부터 시작을 합니다. 보통은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정도가 평균 수준인 것 같고요.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아요. 우리나라에서 연봉 3000만 원이면 세금 제하고 나면 실수령 액이 더 작잖아요. 중동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숙소도 제공되고요. 숙소는 고급아파트나 살만한 아파트 같은 집을 제공을 받기 때문에 나쁜 조건은 아니라고 봅니다. 두바이나 아부다비의 경우 집 값이 상당히 비싼 점도 고려하면요.

part2. ‘중동 해외 취업’의 이면과 정부의 권유

- 중동 해외 취업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요. 좋은 만큼 이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중동은 경제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아랍에미리트 같은 경우에는 화려한 도시에서 고임금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금융위기 후로 폐허 같은 분위기가 날 정도의 도시가 됐지만 현재는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경우는 일하는 근로자 중 30%가 자국민, 70%는 해외 근로자입니다. 즉, 해외 근로자가 없으면 일이 안된다고 봐야 하거든요. 

▲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지만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동 지역 여건 상 자세히 알아보고 해외 취업을 하는 것이 좋다.(출처/글로벌 리크루먼트)

- 현재는 중동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네. 솔직히 정확하게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 맞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질 것이라는 장담을 할 수 없는 것이죠.

- 대표님은 약간 중동 취업에 관해 신중하신 것 같은데요. 몇 일전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 인력 중동 진출’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동은 정부가 청년 고급 인력이 만족할만한 일자리를 얼마큼 확보를 하고 어떻게 계획을 세우는지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일례로 이명박 대통령시절 원전수주를 했을 때, 공사 현장이 사막 한복판에 있었어요. 아부다비라는 시내에서 6시간이나 가야 나오거든요. 캠프는 단지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규모가 컸습니다. 하지만 일부 청년들은 일년도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미리 현지에 대한 사전 조사나 근무 환경 및 여건에 대해 숙지를 못했기 때문에 실망해서 돌아오는 케이스였죠. 

▲ 가장 중요한 것은 해외 취업을 할 때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어떤 환경인지 자세히 알아보고 지원을 해야 한다.(출처/글로벌 리크루먼트)

- 그렇다면 현재 ‘중동 해외 취업’을 어떻게 보십니까?
정부는 지금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하며 중동에 갈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하기 전에 만족할 만한 급여와 조건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겠죠. 해외 취업을 나가도 지원자들이 만족을 하면서 근무를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취업을 계획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국가에서 기대하는 많은 젊은 고급 인력이 갈만한 일자리가 많이 없다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취업률을 올려야 한다는 방안으로 해외 취업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단순 해외 취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급인력’을 그에 합당한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그것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없이 권장하는 것은 큰 문제라 생각하고 향후 그 계획은 정부의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5포시대’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취업난과 불안정한 생활에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마련을 포기한 청년 세대를 일컷는 말인데 현 사회가 청년들에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상황인지를 대변해주는 신조어인 것 같다. 정부에서는 명확한 방안을 고안한 후, 해외 취업을 권유해야 진정 ‘윈-윈’하는 취업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언 인터뷰 2편에서는 ‘글로벌 리크루트먼트’의 손정희 대표와 올바른 해외 취업의 방법과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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