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혈관에는 혈액의 역류를 예방하기 위해 판막이 존재하는데 하지정맥류는 판막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혈액의 역류가 일어나 혈관이 확장되어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사람에게 생기기 쉬운 질환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각종 서비스직을 비롯하여 교사, 승무원, 간호사 등 서서 일하는 직종이 많아 하지정맥류 환자도 흔히 볼 수 있다.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나 노화로 인해 혈관이 약해진 노인층에도 환자가 생기기 쉬우며 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다.

초기 하지정맥류는 아직 혈관이 눈에 띄게 변하진 않은 상태이지만 다리나 종아리, 발등이 묵직한 느낌이 들며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잠을 자다가 갑자기 다리 근육에 쥐가 나서 고생을 하기도 하고 오전에는 괜찮다가도 시간이 지나 오후가 되면 다리가 유독 피곤해지며 퉁퉁 부어 오르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서 점점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듯한 통증이 심해지며 다리가 저리고 아파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된다. 혈관이 확장되면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돌출되어 눈에 보이며 손으로도 오돌토돌 만질 수 있다. 또한 혈액순환이 악화되면서 근육 경련이나 피부 궤양, 부종 등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다리가 썩어 들어갈 수 있으며 혈전이 형성되어 심장이나 폐, 뇌로 들어가게 되면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는 질환의 진행 정도나 증상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리 심하지 않은 하지정맥류라면 혈액이 역류하는 부분을 찾아내 생체용 접착제를 사용하여 혈관을 폐쇄하거나 약제를 사용하여 혈관을 섬유화 시키는 혈관경화요법 등을 활용해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이미 혈관이 확장된 경우에는 망가진 혈관을 폐쇄하기 위해 레이저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며 고주파 치료도 도움이 된다.

겉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티가 날만큼 혈관 확장이 심한 상태라면 아예 해당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한창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 수술 후 재활을 거치며 오랜 시간 휴식을 취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가급적 하지정맥류 치료를 서둘러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료를 통해 문제가 된 혈관을 제거하거나 폐쇄한다 하더라도 이전과 같이 계속 다리에 피가 쏠리는 생활을 반복하면 하지정맥류가 다시 재발하기 쉽다. 서서 일해야 하는 사람은 의료진과 상담하여 의료용 압박스타킹 등을 활용해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수시로 휴식을 취해 다리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철저한 치료 후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지정맥류의 통증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도움말 : 분당 성모윌병원 최광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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