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영리함이 간사함으로도 여겨지는 ‘여우’
적응력이 뛰어난 여우는 전 세계의 다양한 지형과 기후에 적응했습니다. 주로 정신적인 이미지상으로는 영리함의 상징으로 묘사되지만 매체에 따라서 교활하거나 내면을 숨기는 듯 한 알 수 없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그래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동화 등에서는 간사하고 요사스러운 이미지로 그려지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영리하면서도 간사하다는 이미지인 여우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호의불결(狐疑不決)’입니다.
→ 여우 호(狐) 의심할 의(疑) 아닐 불(不) 결단할 결(決) 

‘호의불결(狐疑不決)’이란 
‘여우는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라는 뜻으로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호의불결(狐疑不決)’ 이야기

곽연생이 지은 <술정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황하의 나루터인 ‘맹진’과 ‘하진’은 겨울에 강이 얼면 얼음의 두께가 몇 장(丈)이나 되어 수레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음이 얼기 시작할 때 사람들은 섣불리 건너지 못하고 여우를 먼저 건너가게 했습니다. 여우는 청각이 매우 뛰어나서 얼음 밑에서 물소리가 나면 가다 말고 되돌아왔고 물이 없으면 건넜습니다. 여우가 무사히 강을 다 건너가면 사람들이 비로소 안심하고 수레를 출발해 강을 건넜습니다.

또한 굴원의 <이소>에서는 ‘머뭇거리고 여우처럼 의심하는 내 마음이여,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가 없네’라는 문구가 나오며 <후한서> ‘유표전’에는 ‘유표’는 여우처럼 의심하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한숭’을 ‘조조’에게 보내 허실을 살피게 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호의불결(狐疑不決)’ 같은 행동
호의불결은 어떤 일에 대하여 의심하여 머뭇거리고 결행하지 못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무슨 일에 대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사람들은 ‘호의불결’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과도한 신중함은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트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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