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오랜만에 귀성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귀성길 및 귀경길에 직접 운전대를 잡거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여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고, 이어서 음식 준비, 청소, 성묘 등 명절 맞이를 하다 보면 척추 피로가 누적되어 허리디스크 탈출, 목디스크 탈출과 같은 척추질환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귀성길 및 귀경길에서 4~5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게되면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이 굳어지며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젖산 등 피로 물질이 더욱 축적되며 전방주시 하려고 고개를 앞으로 쭉 내미는 자세 또한 통증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목의 디스크에 부담이 증가하면서 목디스크 탈출이 발병할 수 있다. 운전자 이외에도 이동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 내려다보는 아이들, 집안일을 하면서 고개를 숙인 자세를 자주 취하는 주부들 또한 목디스크 탈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목 뿐만 아니라 허리도 안전하지 않다. 운전 및 이동 중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허리디스크는 서 있을 때에 비해 1.5~2배 가량의 하중을 받게 된다. 더욱이 잘못된 앉은 자세는 허리디스크에 더 큰 부담을 가중시킨다.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허용범위를 넘어서면 디스크가 파열되면서 신경을 압박하게 되며, 허리통증, 방사통 등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상태를 허리디스크 탈출이라 부른다.

목, 어깨 및 상지로 방사되는 통증과 허리 및 하지의 방사통은 각각 목디스크 탈출 및 허리디스크 탈출을 의심해보아야 하는 상황으로 증상이 발현되고 휴식을 취해도 2주 넘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척추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인 예방이 더욱 중요하므로 설 연휴 기간 동안 목과 허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운전을 하거나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동할 때에는 등과 엉덩이를 의자 및 시트에 고루 밀착하여 기대는 자세로 앉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운전 및 이동 중에는 반드시 1시간에 10분 정도 휴식 및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여 굳어진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주어야 한다.

평소 잘못된 자세나 습관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명절을 지나면서 목, 허리와 같은 척추의 질환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당장 치료를 통해 통증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증의 재발과 질환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전반에 걸친 교정이 필요하다.

도움말 : 동탄시티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오명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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