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군, 출처 - 관련방송 유튜브 캡쳐

“나는 통일을 꿈꾼다.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

보스니아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 김한솔(18)군이 유럽의 한 언론과 인터뷰한 말이다. 인터뷰 내용은 18일 북한경제를 소개하는 인터넷 전문사이트 ‘노스코리안이코노미워치(North Korean Economy Watch)’에 실렸으며, 국내에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군은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모스타르 분교(UWCiM)를 방문한 핀란드TV와 영어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한솔은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며 한국 출신 학생들과 친구가 됐던 경험, 그리고 한반도 통일과 북한 주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의 아들인 김 군은 "마카오에 있을 때 한국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는데 처음엔 어색했지만 학교생활을 함께 해나가며 고향 얘기를 하자 우리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깨달았다"면서 "민족을 분단시킨 것은 정치 문제이지만 우리는 같은 말, 같은 문화를 가진 친한 친구들이고 함께 여행도 한다. 이는 매우 멋진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남한에 갈 수 없고 그곳의 친구들을 만날 수 없는 게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나는 통일을 꿈꾼다"면서 "내 친구들이 `남한이나 북한으로 버스를 타고 가서 어떤 곳에서 서로 만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내가 가진) 꿈 중 하나"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인터뷰에서 “내년에 한국 학생 1명이 1학년으로 들어올 예정인데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며 한국 학생에 대한 호의감과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남북 갈등에 대해 “나는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 남한 친구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남한과 북한의 단점과 장점을 바로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군은 “1995년 평양에서 태어나 몇 년간 북한에서 살았으며 마카오에 살면서도 여러 번 평양의 친척집을 방문했다”면서 “아버지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엄마는 평민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때) 외가에서 자라서 할아버지(김정일)가 독재자인지 몰랐다”라면서 또한 할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과 삼촌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로부터 음식 먹기 전에 배고픈 사람들을 생각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교육받았다”며 언젠가 북한에 돌아가 주민들의 삶의 여건을 낫게 만들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학교생활에 대한 질문에는 기숙사 룸메이트인 리비아 출신 친구로부터 리비아 혁명에 대해 들어 흥미 있었고 다문화 환경에서 공부하고 토론할 때에도 제약 없이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김군은 현재 다니는 국제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계속할 것이라며 대학 졸업 후에는 ‘인도주의 활동(Humanitarian Project)’에 참여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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