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 등 전동보장구는 관련 법상 보행자로 분류돼 인도로 이동해야 하지만 보행자와 충돌 위험이 있고 주행 환경도 열악해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에 서울 관악구는 올해 4월 장애인 등 이동약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운전 능력 향상을 위해 전동보장구 전용 운전연습장을 조성했으며 최근 <장애인 전동휠체어 운전연습장 조성> 사업이 서울시 최우수 민원서비스로 선정되었다. 

‘장애인 전동휠체어 운전연습장’은 이동약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운전능력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 자치단체가 직접 전동휠체어 전용 연습장을 설치한 것은 서울 관악구가 최초다. 관악구의 전동보장구 전용 운전연습장 조성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안전하게 공존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관악구 제공]
[사진/관악구 제공]

관악구는 관악산근린공원 낙성대 야외놀이마당 내 600㎡ 부지에 전동보장구 전용 운전연습장을 설치했다. 연습장 코스 도면은 도로교통공단 교육운영처의 자문을 받아 설계했고, 바닥면은 운전연습 도중 사고 발생 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충격 흡수에 유리한 탄성 포장 공법으로 시공했다.

구는 전동보장구 이용자가 교통법규를 숙지하고 조작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전동보장구 안전수칙부터 사고 대응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안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안전교육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동보장구의 사용 및 관리방법, 안전수칙, 사고 대응방법, 도로교통 안전법규 등 전반적이고 다양한 교육을 제공한다.

아울러 장애인뿐만 아니라 복지시설 관계자, 학생, 일반 주민 등을 대상으로 휠체어 체험 교실도 운영한다. 전동보장구 이용자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여 모두가 안전한 도로교통문화 정착에도 기여한다. 장애인 전동휠체어 운전연습장 준공 당시 구 관계자는 이동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전동보장구 증가로 비장애인의 안전도 위협받는 현실에서 모두에게 안전하고 차별 없는 공존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전동휠체어 운전연습장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올해 시민이 뽑은 최우수 민원서비스로 관악구의 ‘장애인 전동휠체어 운전연습장 조성’이 선정된 가운데 우수 민원서비스 사례로는 서대문구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 지원사업’과 서울시 복지정책과의 ‘국민기초수급자 신청 시 서울형 기초수급 동시신청 의무화’가 뽑혔다. 그 외 매력상에는 종로구의 ‘시각장애인 0.3m 안전거리 오차 없이 확보’가, 동행상에는 마포구의 ‘SOS 원스톱 시스템 구축을 통한 안심자전거길 조성 사업’이 선정됐다.

서울의 각 자치구에서는 전동보장구 사용자를 위한 정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노원구, 양천구 등은 관련 조례를 만들고 전동보장구 보험에 앞다퉈 가입했다. 사고발생 시 피해자 보상에 대한 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노원구와 양천구가 직접 보험사와 계약하고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며 하며 사고를 냈을 때 대인·대물 보상을 최대 2,000만원까지 해 주는 상품이다. 

이동약자의 안전사고 예방과 운전능력 향상을 위해 설치된 ‘장애인 전동휠체어 운전연습장’. 아직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는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들이 많다. 앞으로도 관심 밖에 놓인 사각지대를 발견하여 주민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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