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아이의 건강한 성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그만큼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필요한 결정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내릴 수밖에 없다. 특히 자신의 아이가 다른 또래 아이와 비교해 언어, 행동 등이 더디게 발달하는 것처럼 느끼면 부모의 결정은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이때 아이의 발달 지연을 우려하면서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기를 기대하며 일단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부모의 행동은 자칫 아이의 발달 지연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상당수 발달 지연 문제가 자연적으로 해결되기보다는 내버려 둘수록 진행 속도가 빨라지기 쉬운 탓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아동의 발달 지연이 의심스러울 때는 가급적 빨리 전문기관을 통해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좋다.

이에 관하여 기장군에서 두리하나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는 심우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심우정 대표
▲ 심우정 대표

Q. 두리하나아동발달센터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두리하나 아동발달센터’에서 ‘두리하나’의 뜻은 곧 ‘합심’을 의미한다. 둘이 하나가 되는 과정. 그것은 부모와 자식의 관계일 수 있고, 부모와 선생님의 관계일 수 있고, 선생님과 아이가 될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 어른으로 성장하기까지 겪는 일련의 발달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찾아서 서로가 합심하면 그 어떤 문제든 해결하지 못할 것이 없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대부분 양육자는 정작 자신의 아이에게 필요한 능력과 문제의 해결방법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보인다. 이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거나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있는 양육자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아동발달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다.

Q. 두리하나아동발달센터의 주 서비스 분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센터는 유아, 아동, 청소년 재활 전문기관으로 언어재활, 미술심리재활, 행동재활, 감각통합, 짝수업, 사회성 그룹수업, 지능검사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특히 말더듬(유창성)과 발음치료 전문특화기관이다. 각 프로그램에서 아동의 주호소 내용과 특성에 따라 어리게는 3세부터 고등학생까지 재활수업 참여 나이가 달라진다.

재활 시작은 아이와 양육자가 함께 센터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고 재활 프로그램 및 수업 요일과 시간을 정하고 진행하게 된다. 알아보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검사만 하거나, 수업을 시작하면서 검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수업이 진행되면 초기 평가와 종결 시 종결 평가를 통해 개선 정도를 파악하게 된다.

언어재활은 지적장애, 자폐 스펙트럼, 뇌 병변, 시각장애, 청각장애, 학습장애, ADHD 등 장애 유형별 특성에 따라 필요한 경우, 무발화, 나이에 비해 표현이나 수용하는 언어 수준이 지연된 경우, 신경학적, 음성적 문제로 인한 경우, 말을 더듬거나 발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케이스가 해당한다.

미술심리재활은 특정한 이유로 인한 심리적 문제로 불안, 위축, 우울, 긴장, 주의산만, 부적응, 감정표현 및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등이 해당하며 미술 관련 매체와 상담을 통해 대상자의 심리를 반영, 해결해 가는 데에 중점을 둔다. 행동재활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며 어떤 목표 행동을 형성하기 위해 과제를 단계 단계 나누어 성취해나가도록 한다. 감각통합은 특정 감각에서의 예민함 또는 둔감함을 보이는 아이, 각성 수준 조절 및 집중력향상, 소근육 운동 등 운동능력 향상이 필요로 되는 경우 이루어진다.

사회성 훈련에 포함되는 짝수업 및 그룹수업은 함께 하는 대상자가 2명, 또는 3명 이상인지에 따라 다르게 시행되며 상대방과 교류하는 방법, 대화의 시작, 유지, 전환, 끝맺음 기술, 상황에 대한 이해, 유추, 표현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게 된다. 모든 재활 프로그램은 시행되는 동안 매회기마다 부모님과의 상담을 통해 양육훈련 및 기술과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Q. 두리하나아동발달센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센터는 언어재활, 미술심리재활, 행동재활, 감각통합, 짝수업, 사회성 그룹수업, 지능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발음치료(조음치료), 말더듬(유창성치료)에 특화인 곳이다. 다년간의 경험으로 체계적이고 더욱 전문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며, 언어재활의 경우, 필요하면 감각통합실을 이용하여 수업이 진행되는 때도 있어, 부모와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뿐만 아니라 양육자의 동의하에 센터 외부에서도 수업이 진행되는 때도 있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즐거운 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내부 전경
▲ 내부 전경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아이를 있는 그대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부모의 근심과 걱정을 공감하고 함께 나누는 것.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같이 챙기며 합심하여 공부해 나가는 것. 함께 일하는 선생님을 존중하고 평등한 관계로 대우하는 것. 이 모든 것은 선한 영향력이 되어 결국 아이들에게 간다고 믿는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최근 어떤 부모님이 “원장님 같은 사람 처음 봤어요”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어쩌면 오해할 수도 있는 말이지만 이유를 들어보니 나름의 감동적인 뜻이 있었다. 종종 부모님들이 선생님 고생하는 거 안다, 덕분에 아이가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해주실 때면 큰 보람과 힘을 얻는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곧 나고, 내가 곧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발화가 없던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했을 때, 위축되고 자신감 없던 아이가 활기차고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을 때, 이런 상황은 두말할 것 없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감동을 주는 순간이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모든 것은 철저한 준비와 아이디어이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다양하고 숙련된 기술과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 눈으로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 모두가 아이디어이다. 선생님과 부모님의 의견에 귀 기울여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상담은 친절히 성심성의껏 한다. 그리고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소통이 잘 되면 시스템이 잘 유지되고 더 잘 될 수밖에 없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코로나19 시대 이전과 이후 아이들의 보육, 교육, 생활면 등에서의 모습은 극명히 달라졌다. 대표적으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상대방의 입의 움직임 및 표정 관찰에 제한이 생기고 이는 언어 지연 및 사회성 문제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저출산 시대에 아이는 귀해지고 그에 따라 조건 없고 허용하는 양육환경도 함께 형성되면서 아이들은 좌절을 경험하는 것, 좌절을 이겨내는 것에 약해지게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재활 방법, 내용, 설명이 달라져야 할 것이고, 각 개인의 성향과 필요한 요구 수준에 따른 재활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본 센터는 올해부터 짝수업, 그룹수업을 통해 사회성을 높이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비싸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며 프로그램이 많다고 잘하는 곳이라고 장담 못 한다. 전문가가 우리 아이를 잘 파악해서 긍정적으로 개선해주는지를 봐야 한다. ‘조금 더 기다리면 말을 하겠지’와 같은 생각은 이제 통용되지 않고 ‘센터에 다니면 알아서 다 해주겠지’ 같은 마음도 가져서는 안 된다. 문제가 있어야 간다는 인식도 버려야 하며, 조기에, 빠른 개입으로, 서로가 합심하여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 개선되어야 할 부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고 접근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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