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인류 역사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소’
소는 고기와 우유를 얻거나 사역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가축화된 소과 동물로, 신석기 시대에 이미 가축화되었습니다. 소의 뿔은 두 개로, 품종에 따라 뿔의 모양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도, 이집트와 같은 몇몇 나라에서는 신으로 숭배되기도 하는 소와 관련된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xhere]
[사진/Pxhere]

‘사자(四字)야! 놀자’ ‘우각괘서(牛角掛書)’입니다.
→ 소 우(牛) 뿔 각(角) 걸 괘(掛) 글 서(書) 

‘우각괘서(牛角掛書)’란 
‘소뿔에 책을 걸다’라는 뜻으로 시간을 아껴 오로지 공부하는 데 힘쓰는 태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우각괘서(牛角掛書)’ 이야기

<신당서>의 ‘이밀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밀’은 명문가 출신으로 소년 시절에 수나라 ‘양제’의 궁정에서 시위가 되었습니다. 양제는 이밀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보고 ‘우문술’에게 명하여 시위를 그만두게 했습니다. 우문술은 이밀을 불러 재능과 학문으로 현달하도록 하라고 격려하였고 이에 이밀은 집으로 돌아가 학문에 더욱 힘썼습니다.

한번은 학문이 높은 ‘포개’가 구산에 있음을 알고는 그를 찾아갔습니다. 이밀은 먼 길을 가면서 책을 읽을 방법을 강구하여, 부들로 안장을 엮어 소 등에 얹고 그 위에 앉아 소의 뿔에 <한서(漢書)> 1질을 걸고 소를 타고 가며 책을 읽었고 이 모습을 조정의 대신 ‘양소’가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양소는 그 뒤를 따라가 무슨 책을 그렇게 열심히 읽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밀은 양소를 알아보고 절을 하여 예를 갖추고는 <항우전(項羽傳)>을 읽는다고 대답했습니다. 양소는 이밀과 대화를 나누어보고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 여겼습니다. 양소가 집에 돌아와 아들 ‘양현감’에게 이야기하니, 양현감은 마음을 기울여 이밀과 교제를 맺었습니다.

‘우각괘서(牛角掛書)’ 하면서 책 읽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시대
우각괘서는 시간을 아껴 학문을 닦는 데 힘쓰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 시대에도 ‘우각괘서’까지는 아니더라도 심신을 수양하고 교양을 넓히기 위한 독서의 활동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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