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 | '순식간에 떠밀렸다', '마치 산사태 같았다',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압사를 당하면 가슴이나 배가 눌려 허파가 늘어날 공간이 없어서 숨을 멈춘 상태가 된다. 일본 도쿄대 연구에서는 여성은 자기 체중의 60% 무게에 짓눌려도 호흡 정지가 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압사는 남에게 밟힐 때의 엄청난 통증과 상황에 대한 공포 때문에 쇼크에 빠져 목숨을 잃기도 한다. 

압사 사고의 생존법은 없을까. 인파가 밀집된 공간에 고립된 당사자일 경우 급하게 해볼 수 있는 것은 가슴 부위에 조금이라도 푹신한 가방을 갖다 대는 것이다. 가방이 완충 작용을 해서 질식 위험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다. 

푹신한 가방이 없으면 두 팔을 가슴 부위와 수평을 이루도록 감싸거나 팔짱을 끼는 것도 가슴 앞 공간을 확보하게 해준다. 일명 복싱자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 오른손으로 왼쪽 팔 안쪽을, 왼손으로는 오른쪽 팔꿈치를 잡아 가슴 앞으로 15~20㎝ 정도 공간을 확보하면 흉부 압박을 줄일 수 있다. 

또 독일 베를린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메흐디 무사이드 연구원은 외신 인터뷰에서 먼저 여럿이 서 있는 상태에서 가방을 바닥에 두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넘어지는 사람들에게 장애물이 되고, 곧 여러 명이 넘어지면서 눈덩이처럼 피해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가슴 주위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하며 주위 사람이 미는 것을 느꼈을 때 이에 맞서 뒤로 밀지 않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연쇄 작용으로, 밀게 되면 결국 그 압력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번 이태원 참사의 경우를 보면 가방이나 팔로 앞을 가린 다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하고 불가능한 정도의 인원 밀집이었다. 기준 이상의 밀집도를 보인다라고 생각이 들면 그곳에는 이제 안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만약에 들어가 있는데 기준 밀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면 근처 건물이나 상점가로 빨리 대피를 하시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 본인이 발이 땅에 안 닿고 떠서 움직이는 상황이 되면 이미 늦었다고 봐야 되는 상황이다. 

한두 명한테 짓눌린다면 가슴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압사 사고는 1㎡ 공간에 성인 10명 정도의 무게로 압력을 받게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럴 땐 두 팔로 견디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배에 압력을 받아도 똑같은 손상을 입게 된다. 압사 사고 생존법보다는 압사 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사람이 더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 어쩌면 유일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목격자나 일반시민 등 이번 사고로 인해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국민은 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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