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중고거래 시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이를 활용한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으며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생활정보를 검색하기도 하고 게시자와 실시간 채팅도 가능하다. 해외에서도 중고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네이버가 커머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다. 

‘포쉬마크(Poshmark)’는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로 쉽게 말해 온라인 중고의류 거래장터이다. 전자 상거래와 커뮤니티 기능이 결합된 서비스로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기도 하며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총 8,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으며 특히 C2C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네이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사용자는 우편번호(ZIP code) 단위로 지역별 피드 및 팔로잉 구성을 할 수 있고, 자신이 팔로우한 인플루언서나 셀러의 피드를 보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나 게시글을 찾아볼 수 있다. 매일 50만 건 이상의 새로운 판매 글이 게시되고, ‘좋아요’와 ‘공유하기’ 등 소셜 인터랙션도 10억 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등으로 인해 포쉬마크는 지난 2018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선정하는 ‘넥스트 빌리언 달러 스타트업(Next Billion Dollar Startup)’에 선정됐기도 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니쉬 샨드라는 인도 명문 공과대학인 칸푸르(Kanpur)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UC버클리에서 MBA를 취득했다. 2005년 홈데코 커머스 기업 카부들(Kaboodle)을 창업한 후 2007년 미국의 미디어 기업인 허스트(Hearst)에 매각했으며 포쉬마크는 샨드라가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국내 기업 네이버는 지난 4일 포쉬마크의 주식 9,127만 2,609주를 약 2조 3,441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인수가는 주당 17.9달러(약 25,800원)이며, 주식 취득 뒤 지분율은 100%가 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내년 4월 4일이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포쉬마크는 독립된 사업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

네이버가 이렇게 큰 베팅을 한 배경에 대해서 버티컬 플랫폼(특정 상품군에 특화한 플랫폼)으로의 진화가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C2C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쉬마크 인수로 C2C 시장의 핵심 지역인 북미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과 일본, 유럽을 잇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북미 지역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웹툰과 왓패드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포쉬마크를 통한 커머스 사업 간의 서비스적 연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네이버는 또 보유한 검색 및 인공지능(AI) 추천 기술, 라이브 커머스, 커뮤니티 플랫폼, 광고 플랫폼 등을 활용해 포쉬마크의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발표한 미국 ‘포쉬마크’ 주식 취득액은 2조 3,44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며 국내 인터넷 기업이 진행한 인수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로 미국 IT(정보기술) 중심부에 사업 거점을 마련하게 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기업의 성장이 이루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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