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10월 9일은 제576돌 ‘한글날’이다 위대한 언어 중 하나로 꼽히는 ‘한글’, 대표적으로 많이 헷갈려하는 맞춤법의 올바른 표기법을 알아보자.

먼저 한글날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훈민정음, 즉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지정된 국경일이다. 한글날은 원래 다른 이름이었고, 날짜도 달랐다. 1926년에 음력 9월 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며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되었다. 이후 1931∼1932년 무렵부터는 음력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1446년 음력 9월 29일을 양력으로 계산하여 양력 10월 29일에 기념식을 거행, 1934년부터는 그레고리력 기준으로 10월 28일에 기념식을 거행했다. 

그러다가 1945년 광복 후부터는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 정인지의 서문의 9월 상한이라는 기록에 따라 9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계산하여 10월 9일에 기념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그 후 2006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으며 또한 세종어제(世宗御製) 서문(序文)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이처럼 소중한 우리의 언어, ‘한글’. 우리가 아끼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훼손되지 않고 오래오래 보전할 수 있다. 그 중요성을 알리는 날인 한글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틀리는 우리말을 알아보자. 

‘금새’와 ‘금세’를 자주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할 일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금새/금세’ 끝냈다. 라고 말할 때는 ‘금세’가 맞는 표현이다. ‘금+시에’를 줄여 ‘금세’가 되기 때문으로, ‘금새’는 물건의 값을 의미한다.    

‘왠’과 ‘웬’을 헷갈리는 사람도 많다. 이 둘은 모두 상황에 따라 사용되기에 더욱 어렵다. 그런데 생각보다 구분이 쉽다. ‘왠’은 ‘왜인지’의 준말인 ‘왠지’를 사용할 때 빼고는 사용할 일이 없다. 이 ‘왠지’ 빼고는 웬만해서는 다 ‘웬’을 쓴다고 기억하면 된다. 

‘거’와 ‘꺼’도 혼동하기 쉽다. ‘이 지갑 누구꺼야?’ 와 ‘이 지갑 누구거야?’ 둘 중 ‘거야’가 옮은 표현이다. ‘꺼야’는 아예 없는 말로 ‘거야’를 사용해야 한다. 

‘이’와 ‘히’도 많이 헷갈려 하는 맞춤법 중 하나다. 먼저 첩어나 준첩어인 명사 뒤에서 '히'가 아니라 '이'를 쓴다. 대표적인 예로 '겹겹이', '번번이', '다달이', '번번이', '틈틈이' 등이 있다. 그리고 '더욱이', '곰곰이', '일찍이' 등 부사와 '깊숙이', '멀찍이' 등 ㄱ받침으로 끝나는 고유어 뒤에서도 '이'를 쓴다. '가벼이', '번거로이', '새로이' 등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에서도 '이'를 쓴다. 자음 'ㅂ'이 탈락한 형태를 띤다. 

한편, '꼼꼼히', '급급히', '쓸쓸히', '답답히', '당당히'는 '-하다'를 붙이면 말이 되기 때문에  '히'로 적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다만 'ㅅ' 받침 뒤에서도 '이'를 쓰는데 '깨끗이', '지긋이', '나긋이', '따뜻이', '산뜻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하다'가 붙어서 말이 되면 '히'로 적고, 말이 안 되면 '이'로 적는 규칙이 적용되지 않기에 주의해야 한다. 

끝으로 사이시옷 규칙도 어려워 하는 맞춤법 중 하나다. 우선 사이시옷 규정은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등 세가지다. 

사이시옷의 대표적인 예 ‘전셋집’. '전세'는 한자어이고 '집'은 순우리말이기 때문에 '전셋집'은 사이시옷을 표기한다. 하지만 '전세방'은 '전세'와 '방'이 모두 한자어이므로 사이시옷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글날을 맞이해 알아본 ‘헷갈리는 맞춤법’. 위대한 유산인 한글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가지고, 이를 잘 보전하기 위해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함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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