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수리남>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리남 국가에 대한 이미지로 인한 논란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인기 드라마 <수리남>의 배경이 된 남미 국가 ‘수리남’이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한국의 드라마 제작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수리남’은 남아메리카 북부에 있는 나라로, 북쪽으로 대서양, 동쪽으로 프랑스령 기아나, 남쪽으로 브라질, 서쪽으로 가이아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한국과 수리남은 지난 1975년 수교했으며 현재는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수리남을 겸임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남아메리카에서 국토 면적이 가장 작은 나라로 남한의 약 1.6배 정도다. 주로 1차산품인 쌀·바나나를 수출하고 있으며 풍부한 보크사이트를 원료로 알루미늄제조업이 발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찍이 식민지 시절 노동력 제공을 위해 이주된 흑인, 인도인, 무슬림이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에 좌우 이웃 가이아나, 프랑스령 기아나와 함께 남아메리카의 아프리카-인도-이슬람 문화권으로 분류된다.

지난 추석 연휴에 공개됐던 드라마 <수리남>은 한 민간인 사업가가 수리남을 장악한 한국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정원의 비밀작전에 협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에서 수리남은 폭력이 난무하고 정부가 마약왕과 결탁해 범죄를 비호하는 부패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는 지난 2011년 체포된 한국인 마약상 조 모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캐릭터마다 개성 강한 색깔을 입히고,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하정우, 박해수, 조우진 등의 열연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국내 흥행에 이어 공개 5일 만에 TV 쇼 부문 글로벌 톱3에 오르는 등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외교적인 잡음 또한 이어진다.

수리남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알베르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한국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람딘 장관은 이 드라마 시리즈가 수리남의 마약 두목에 관한 것이지만 수리남을 마약 국가로 몰아넣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수리남 정부는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 외에도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대사를 통해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람딘 장관은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한계도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리남은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가 더는 없고 그런 행동(마약 거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수리남 정부는 전했다.

한국 외교부도 이런 현지 동향을 공관을 통해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외교부 당국자는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지난 13일 홈페이지에 수리남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며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드라마 <수리남>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으면서도 수리남 정부의 법적 대응 경고 논란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K-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영향력도 커진 만큼, 책임 의식과 문화 감수성을 느끼고 부작용 또한 충분히 고려해 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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