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 여부를 결정지을 제20차 당대회 일정이 오는 10월 16일로 확정됐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에서는 중국의 차기 지도부가 결정된다. 2012년 임기를 시작한 시 주석은 이미 2018년 헌법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며 사실상 장기집권의 길을 열어둔 것이다. 시 주석의 장기집권이 전망되는 가운데 오랫동안 국가를 지배하고 있는 우두머리는 누가 있을까.

첫 번째, 야욕 드러내며 종신집권 가능해진 중국 ‘시진핑’

[사진/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제공]
[사진/베이징 신화=연합뉴스 제공]

시진핑은 2013년 3월 후진타오의 뒤를 이어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이 되었다. 2018년 3월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중국 헌법에 명시된 국가주석직 2연임 초과 금지 조항을 삭제하여 종신집권의 야욕을 드러냈다. 사실상 덩샤오핑 이래 아슬아슬하게 유지되어 온 집단지도체제를 종식하고 1인 독재 체제를 구축하며 마오쩌둥 이래 중국 역대 지도자 중 최고의 절대권력자로 등극했다. 그리고 2021년 중국공산당 제19기 6차 전체회의를 통해 시진핑의 종신집권이 가능해졌다. 

시진핑은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으로 인터넷 검열까지 병행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트위치 등 해외 IT기업을 축출한 후 자국 기업으로 그 자리를 메꿨다. 시진핑 시대 중국이 내부적으로는 통제를 강화하면서 반 인권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자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시진핑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 역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두 번째, 전체주의 폐쇄국 지향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푸틴은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의 뒤를 이어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장기집권 중인 러시아의 대통령이다. 정식으로 대통령을 맡은 뒤 3연임이 금지된 헌법을 무력화시키는 방안으로 2008년 당시 부총리였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앉혀놓고 자신은 총리로 자리를 옮겨 실권을 유지했다. 메드베데프의 임기가 끝난 다음 치러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되었으며 메드베데프는 다시 총리로 옮겨갔다. 그리고 지난 2020년에 대통령 연임 제한을 철폐하는 개헌을 통해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푸틴은 전체주의 폐쇄국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라디오방송국 ‘에호모스크비(모스크바의 메아리)’를 폐쇄했으며 독립신문 ‘노바야가제타’도 중단됐다. 그 이유가 푸틴이 도입한 전쟁 관련 검열법을 어겼다는 이유였으며 언론통제 때문에 사실 보도나 정권에 대한 비판은 사라졌다. 그리고 서방을 향한 증오, 국가를 향한 충성이 강조되는 관영매체의 목소리만 남았다.

세 번째, 1985년 총리 취임 후 37년간 통치하고 있는 캄보디아 ‘훈센’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훈센은 1985년 헹 삼린 수상 이후 32세 나이에 최연소 수상이 된 이후 연정, 쿠데타, 선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도 정적 숙청과 탄압, 인권 탄압 논란 등으로 야당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오고 있다. 2013년 7월 치뤄진 캄보디아 총선에서는 투표용지에 여러 차례 표기하지 못하도록 지워지지 않는 잉크를 도입했다. 그러나 잉크가 라임주스 같은 액체에 쉽게 지워지는 등 표 조작 의혹이 생겼으며 많은 사람이 유권자 명단에서 제외돼 투표를 못 할 정도로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다.

2015년에는 자신의 아들 3명을 당내 고위직으로 승진시켰는데 훈센의 이 같은 조치에 자신의 권력을 승계하려 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의 언론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캄보디아의 방송사인 바욘TV는 훈센의 맏딸인 훈 마나가 소유하고 있다. 아프사라TV는 캄보디아 여당인 인민당 소속인 사이삼알 환경장관이 운영하고 있다.  

몇몇의 지도자들은 집권에 대한 야욕으로 장기집권을 위해 법을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진정 나라의 발전을 위하는 길이 어떤 방향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모쪼록 세계 평화를 위한 지도자들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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