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미국의 초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켄 그리핀’. 그는 2013년 이후 일리노이 최고 갑부 순위에서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 그의 순자산은 272억 달러로 추정되며 포브스 선정 400대 미국 부자 목록에서 53위에 올랐다. 그의 시타델 운용자산 규모(AUM)는 500억 달러(약 65조원)가 넘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알고리즘으로 돈을 굴리고 있다.

기숙사 방에서 시작한 트레이딩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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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에서 자라 텍사스와 위스콘신에서 시간을 보낸 그리핀은 고등학교 시절 수학 동아리 회장을 지냈다. 당시 ‘EDCOM’이라는 통신 판매 교육 소프트웨어 회사를 침실에서 운영했다. 그러다 하버드에 입학한 그리핀은 일반 대학생들과는 달리 대학교 기숙사 방에서 옵션 트레이딩을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투자는 홈쇼핑 네트워크에서 풋옵션을 매수해 이익을 내는 것이었고 결국 5,000달러의 이익을 내며 트레이딩 세계에 입문하게 된다.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

[사진/시타델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시타델 홈페이지 화면 캡처]

당시 하버드에서는 캠퍼스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핀은 학교 ​​행정가를 설득해 기숙사 지붕에 위성 안테나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고 그 덕분에 실시간으로 주식 시세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할머니 등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그렇게 돈을 벌어 22세의 나이에 헤지펀드 시타델을 창업했다. 현재 회사 본사에는 1,000여명의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타델은 세계 10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암호화폐 회의론자의 잘못 인정

[사진/Pixabay]
[사진/Pixabay]

그리핀은 대표적인 암호화폐 회의론자로 오랜 기간 암호화폐를 좋지 않게 보고 있었다. 암호화폐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젊은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회사의 주식보다 암호화폐에 끌리고 있는 점을 한탄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옳지 않은 판단을 해왔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시타델도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기부

[사진/Pxhere]
[사진/Pxhere]

그리핀은 정치와 교육 분야에 지속적으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4월 외신에 따르면 그리핀은 미국 공화당에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한 기부한 부호 1순위로 꼽혔다. 그는 본격적으로 정치와 교육 분야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 대해 입을 열며 오늘날 미국 재계 인사들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이 땅에서 사업을 하고 공장을 운영하며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람으로서 침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의 치안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국가가 번영할 수 있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미국의 미래를 위해 고등교육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기숙사 방에서 시작된 열정이 투자회사 창립으로 이어져 현재 세계적인 부호에 오른 시타델의 창업자 겸 CEO ‘켄 그리핀’. 초고가 부동산과 예술작품 거래로 언론에 종종 이름을 올리기도 하며 막대한 수입 못지않게 통 큰 씀씀이를 보여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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