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활기가 돌고 있는 극장가. 2022년 상반기 화제작들의 물꼬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다양한 기대작이 개봉하며 관객을 맞이한다. 

우선 '비상선언'과 '헌트'가 하반기 기대작이다. 지난 3일과 오는 10일 연달아 개봉하는 두 영화는 모두 칸영화제 초청작으로 '비상선언'은 지난해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헌트'는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첫선을 보였다.

두 영화는 수백억 원대 제작비를 들인 작품끼리 경쟁이기도 하지만 누적 관객수 1천700만 명의 '흥행 베테랑' 한재림 감독과 '신인 감독' 배우 이정재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먼저 '비상선언' 제작비는 300억 원, 손익분기점이 되는 관객수는 500만 명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김남길, 김소진 등 캐스팅도 화려하다. 가장 큰 볼거리는 실제 항공기로 제작된 세트다. 세트는 구형 보잉777 기체로 두 달 동안 제작됐다. 비행기가 흔들리거나 뒤집히는 장면은 지름 7m, 길이 12m에 달하는 세트를 짐벌(Gimbal)로 360도 회전시켜가며 찍었다. 할리우드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헌트' 제작비는 233억 원, 손익분기점은 420만 명이다. 주연 이정재, 정우성 만큼 특별출연진도 쟁쟁하다. 박성웅, 유재명, 이성민, 조우진, 주지훈, 황정민 등이 깜짝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미국 워싱턴을 시작으로 서울과 일본 도쿄, 태국 방콕 등을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펼쳐 보인다. 인물들이 뛰고 구르며 벌이는 총격전부터 폭파 장면, 차량 추격전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음 달 개봉하는 현빈·유해진 주연의 코믹수사극 '공조 2: 인터내셔날' 역시 기대작이다. '공조 2'는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가 비공식 합동 수사를 벌인 '공조'의 속편이다. 2017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공조'는 관객 781만 명을 동원했다. '공조 2' 역시 추석 연휴 기간 관객을 맞을 예정이다. 속편에서는 다니엘 헤니가 FBI(미 연방수사국) 요원 잭 역할로 합류해 삼각공조를 벌인다. 진선규가 범죄조직 리더 장명준 역을 맡았다. 림철령을 흠모하는 강진태의 처제 민영 역으로 임윤아가 계속 출연한다.

마블 스튜디오 영화도 하반기에 기대작으로 꼽힌다. 바로 11월 개봉하는 '블랙 팬서'(2018) 후속작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블랙팬서2')다. '블랙 팬서'는 마블 스튜디오 최초로 흑인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국내에서 관객 539만여 명을 동원한 바 있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으며, 타이틀 롤로 활약했던 배우 고(故) 채드윅 보즈먼을 향한 애도와 함께 시리즈의 새로운 확장을 그릴 예정이다.

한편,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마동석의 범죄액션 시리즈 '범죄도시 3' 편 후속편에 대산 소식도 들려 기대감을 키운다.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범죄도시 3' 편 후속편은 지난 달 20일 촬영에 들어갔다. 이상용 감독이 2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는다.

'범죄도시 3'은 한국에 넘어와 범죄를 일으킨 일본 야쿠자를 소탕하는 이야기로 마동석이 연기하는 형사 마석도는 금천경찰서에서 광역수사대로 소속이 바뀐다. 이에 따라 악당 캐릭터를 포함한 일부 출연진이 새롭게 합류한다. 윤계상·손석구의 뒤를 잇는 빌런은 이준혁(주성철 역)과 일본 배우 아오키 무네타카(야쿠자 리키)가 맡는다. 금천경찰서 강력반장 최귀화가 하차하고 광역수사대 반장 장태수 역으로 이범수가 출연한다. 김민재는 마석도의 오른팔 김만재 역으로 캐스팅됐다. 이밖에 전석호와 고규필이 신스틸러 역할을 할 예정이다.

2022년 하반기 관객의 기대를 받고 있는 화제작. 국내는 물론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켜 또 한 번 극적인 수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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