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대서사시와 함께, 비극의 시대 속에 방황하던 청춘의 이야기를 담대하게 담은 뮤지컬 <모래시계>. 이 작품은 1995년에 방영했던 시청률 60%를 넘어선 SBS 드라마 <모래시계>를 원작으로 하며, 2017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24부작의 방대한 드라마를 160분의 무대로 만나는 뮤지컬 <모래시계>, 비극의 시대 속에서 비극의 관계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청춘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2022 뮤지컬 모래시계 포스터 (사진제공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 비극의 시대가 만들어 낸 비극의 관계 <모래시계>
기간 : 2022. 05. 26. ~ 2022. 08. 14.
장소 :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배우 : 태수 –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 / 우석 –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 / 혜린 –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

(사진제공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줄거리 및 배경 : 특정 권력에 의해 말도 되지 않는 것들이 용인되고, 그들의 손아귀에서 조종되듯 움직이는 비극의 시대. 그 속에서 희망과 꿈을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은 무참히 짓밟히고 좌절당하며 결국 비극의 관계로 치닫는다.

입대한 ‘우석’은 1980년 어느 날, 적이 누구인지도 모른 채 어딘가로 향한다. 그곳은 간첩이 시민들과 대학생들을 선동하여 점령해 버렸다고만 알려진 상황. 군인들은 특정 권력에 의해 폭도라고 명명된 시민들을 아무나 붙잡고, 때리고, 총으로 쏴야하는 명령을 받는다. 그 속에서 우석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때 맞은편에서 시민군으로 총을 집어 든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태수’와 맞닥뜨리는데...우석이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간첩이 아니라고 아무리 외쳐도 현혹된 군인들은 도무지 듣지를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 세상의 모든 근심 걱정을 잊어버릴 새 시대가 찾아올 거라며 축배를 든다. 그 중심에는 자신의 신분을 버린 채 정의를 찾고 싶은 ‘혜란’의 아버지, 지상 최고의 카지노 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윤회장과 태수를 배신한 ‘종도’가 있었다. 비극의 시대, 아름다운 우정을 맹세했던 태수, 우석, 혜란은 비극의 관계로 치닫는다.  

(사진제공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원작 드라마 <모래시계>에 대해 알고 보자
안방극장을 강타했던 1995년 최고의 드라마 모래시계는 박정희 유신정원 말기부터 제6공화국 출범까지를 배경으로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24부작으로 묘사했다. YH사건, 5.18 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 현대사의 사건들과 가공의 등장인물들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대본과 연출로 대한민국의 비극의 현대사를 신랄하게 그려냈다. 방영 당시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했는데, 모래시계를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두르는 탓에 ‘귀가시계’라는 애칭이 붙어졌으며, 이 작품에서 등장한 ‘정동진역’은 유명관광지로의 입지를 다지며 현재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높은 시청률을 갱신하며 연일 화제를 모았는데, 마지막 회는 64.5%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고, 주연 배우들은 연기대상은 물론, 백상예술대상 연출상, 극본상 등을 휩쓰는 결과를 보였다.

(사진제공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2.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무대 연출 때문에 더욱 와 닿는 비극의 관계
뮤지컬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무대미술. 뮤지컬 <모래시계>는 서정적이고 현실적인 무대 연출과 시대적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배경을 통해 극명한 대비로 관객을 몰입도와 비통함을 끌어 올린다. 태수, 우석, 혜란의 관계는 서정적이고 희망차다가도, 상황에 내몰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특히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형 선고를 해야 하는 비극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마다 훌륭한 무대연출이 배우들의 연기와 가창에 힘을 보태며 비극의 농도를 짙게 만든다.  

(사진제공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시대의 아픔을 그려낸 원작의 명성은 어디가지 않는다)

- 캐릭터 매력도 ★★★★★★★★★☆
(우정, 갈등, 고뇌...비극의 시대가 만든 태수, 우석, 혜란의 관계 변화가 관람 포인트)

- 몰입도 ★★★★★★★★☆☆
(비극의 시대를 더욱 아프게 하는 서정적이고 사실적인 무대 연출이 몰입도를 높인다)

- 총평 ★★★★★★★☆☆☆
(64.5% 시청률 드라마의 감동이 무대로! 잘 알려진 만큼 재밌기도, 반대로 지루하기도)

(사진제공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