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허정윤 PD / 구성 : 심재민 기자] 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2년 6월 23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조금 진정되나 싶더니 이번에는 원숭이두창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며 글로벌 보건 위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숭이두창의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 <감염병 악몽 다시? 원숭이두창 확진자 발생>입니다.

(심 팀장) : 첫 원숭이 두창 확진자 발생이 공식화된 상황, 대응은 어떻게 됩니까?

(조 기자) : 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고 질병관리청이 22일 오후 공식 발표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확진자 발생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그리고 대책반을 중앙 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고 전국 시도에 지역 방역반을 설치해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고, 하반기에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할 예정입니다. 특히 원숭이 두창이 빈발하는 국가에 대해 발열 기준을 강화해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는 방침인데요. 주요 빈발국은 영국, 스페인, 독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입니다.

(심 팀장) : 첫 확진자가 비행기를 타고 입국했기 때문에, 접촉자에 대한 우려도 큰데 이 부분에 어떤가요?

(조 기자) : 동비행기 탑승 승객과 승무원이 모두 다 접촉자로 분류되진 않습니다. 현재까지 항공기 내 접촉자는 총 49명으로 중위험 8명, 저위험 41명으로, 다행히 고위험 접촉자는 없습니다. 확진자와 직접 접촉 가능성이 있는 앞·뒤, 대각선 좌석 승객은 중위험군, 그 외 탑승자는 위험도가 매우 낮은 저 위험군으로 분류했는데요. 접촉자 거주지 지방자치단체가 대상자에게 통보했다.

원숭이두창 [AP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심 팀장) : 세계적으로 이미 확산이 시작한 만큼 해외 입국자의 자신신고가 중요합니다. 만약 유증상자가 입국시 자진신고를 하지 않으면 확인하기 어려워 방역 구멍이 우려되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조 기자) : 네. 보건당국은 원숭이 두창 빈발국을 중심으로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발열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출입국자 대상 안내를 강화하고 의심증상 신고를 적극 독려하겠다는 방침인데요. 무엇보다 성실한 자진 신고·협조가 필수인 엄중한 상황으로,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 허위신고자는 검역법에 따라서 1년 이하의 징역,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심 팀장) : 참 여러모러 우려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원숭이두창, 도대체 어떤 병입니까?

(조 기자) : 원숭이 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희귀질환입니다. 동물 DNA 바이러스과 중 하나인 폭스바이러스과의 진성두창바이러스에 속하는데요. 1958년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들에서 수두와 비슷한 질병이 처음 발견되며 '원숭이 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습니다. 이후 가봉, 나이지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브아르, 카메룬 등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풍토병화됐습니다.

(심 팀장) : 원숭이두창은 어떻게 전파되나요?

(조 기자) :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으로 전파됩니다. 감염자나 동물, 감염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으로 감염되는데요.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 피부 병변 부산물, 환자의 혈액·체액으로 오염된 옷·침구류·바늘 등이 감염원입니다. 또 태반을 통해 감염된 모체에서 태아로 수직 감염도 발생할 수 있고, 감염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도 가능하나 흔하지는 않습니다.

(심 팀장) : 증상을 알아야 자진신고도 가능해보이는데, 주요 증상은요?

(조 기자) :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허약감,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입니다. 증상은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을 거쳐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되는데요. 동그란 붉은 반점 같은 구진성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해 수포(물집)→농포(농이 참)→가피(마르면서 굳은 딱지) 등 단계로 진행됩니다. 얼굴, 손바닥, 발바닥에 집중해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입, 생식기, 안구에도 나타나며 다른 부위로 확산됩니다. 증상은 경증에서 중증도이나 치명적일 수도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치명률은 1∼10%로 알려져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원숭이두창 백신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심 팀장) :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생소한 감염병인데, 진단과 치료법은 어떻게 됩니까?

(조 기자) : 네. 의심환자의 혈액, 피부병변의 조직, 가피 등을 통해 유전자 검출 검사를 합니다. 질병청은 2016년에 원숭이 두창 검사 체계를 구축했는데요. 감염자는 격리 입원해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원숭이두창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와 면역글로불린이 확보돼 있으며, 원숭이 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바트 약 500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심 팀장) : 백신이 비축되어 있는 상황이군요?

(조 기자) : 국내에 비축한 3천500만여 명분의 두창 백신은 생물테러나 공중보건 위기시 사용할 목적으로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일반 국민 예방접종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인데요, 원숭이두창 3세대 백신 도입을 위해 제조사 등과 협의도 진행 중입니다.

(심 팀장) : 원숭이두창 검사방법과 국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원숭이두창 예방법 짚어주시죠.

(조 기자) : 먼저 검사법은 코로나19와 유사하게 유전자 증폭에 의한 PCR 계열 검사로 확진 여부를 판정합니다. 그리고 유증상자의 피부병변, 딱지(가피), 혈액, 타액(도말물)을 검체로 사용하는데요. 첫 사례의 경우 확실하게 확인하고자 유전자증폭 검사에 더해 염기서열 분석도 진행했으나, 이제부터는 염기서열 분석은 하지 않고 PCR 검사만 진행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자, 감염 위험자 및 동물과 직·간접적 접촉을 피해야합니다. 그리고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방문 시 장갑·마스크 사용, 손씻기 등 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아울러 야생동물과 접촉도 자제하고 야생고기 취급·섭취에 주의합니다.

(심 팀장) : 마지막으로 항간에 ‘과거에 천연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다’ 이런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조 기자) : 원숭이 두창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사람두창(과거 천연두) 백신을 과거 접종한 사람은 현재 예방력을 보유했을까, 이런 의문이 많습니다. 국내에서 두창 백신 접종은 1978년까지 시행돼 1978년 출생자까지는 대부분 접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두창 백신 접종자는 원숭이 두창 예방 면역을 어느 정도 갖고 있겠지만, 면역이 평생 가진 않아 정확한 평가는 어렵습니다.

오늘 이슈체크 <감염병 악몽 다시? 원숭이 두창 확진자 발생> 주제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이제 조금 해소되나 싶었는데, 또 다시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감염병 원숭이 두창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송하고 정확한 대응책 마련과 국민들의 참여로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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