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Pro]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발열 환자가 이틀째 2만 명 대를 유지하는 등 증상자가 속출하고 있어 비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월 말부터 6월 15일 오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455만8천260여명에 달하고 있어 북한도 ‘비대면’ 생활이 강조되고 있다. 

북한은 실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를 단행하면서 주민 격리 생활 유지에 필수적인 의약품과 생필품 보급에 연일 속도전을 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북한 전국 모든 리·읍·구·동들에 ‘이동봉사대’가 조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평양시 구역인민위원회는 코로나19 발생이 공개된 5월 12일을 기점으로 이동봉사대 지휘조를 꾸렸다고 재일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전했다. 

이동봉사대는 주민들의 문 앞까지 생필품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는 단체다. 이동봉사대 지휘조는 식량보장 분과, 부식물 및 생활용품보장 분과, 땔감보장 분과, 먹는물 보장 분과, 약품 보장 분과, 운수 보장 분과로 구성됐다. 이들은 영유아를 돌보는 가정과 기관에 우선 배달하는 게 원칙이다.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생필품, 의약품 유통마저 제대로 되지 않자 북한 당국이 직접 ‘이동봉사대’를 구성해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북한이 코로나 봉쇄에 억눌린 주민들의 불만을 '문고리 택배'로 달래고 있는 것이다. 

이동봉사대 ‘문고리 택배’ 사례를 살펴보면, 평양남새(채소)과학연구소, 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평양역전백화점 등은 토마토 등 과일과 애기젖가루(분유) 등을 구역 내 13개동 어린이에게 빠짐없이 공급했다고 한다. 평양 시내에 도입됐던 방역 제한 조치는 지난달 말 사실상 해제됐고 지방에는 여전히 강력한 봉쇄·격폐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매일 수만 명씩 발생하는 자가격리자와 그 가족들의 편의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동봉사대는 대한민국 보건당국의 구호물품과 유사한 개념이다. 우리 보건당국은 코로나 19 확진 자가격리자에게 의약품과 식품 등 구호 물품을 택배로 보낸 바 있다. 그 외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한 바 있다. 

신문은 이동봉사대 서비스로 방역 태세를 잘 유지하면서 코로나 상황이 상당히 진정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발생한 신규 발열 환자는 4만5천540여명이다. 지난달 15일 40만명에 육박했던 것에 견주면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구호 물품 배송처럼, 북한 주민들의 문 앞까지 생필품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하는 이동봉사대. 북한은 이동봉사대를 비롯한 방역에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통계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의 백신 지원 제안에 호응하지 않는 상황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