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미국 영웅주의의 극대화 영화라 비판 받았지만 동시에 큰 흥행을 일으킨 영화 <진주만>. 영화 <진주만>은 당시의 사건을 재현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녹여냈다. 당시의 처참함이 담겨 있어 전쟁의 순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순간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멈추고 있지 않는 현재 이 영화가 더 생각나는 이유다. 바로 영화 <진주만>이다.  

<영화정보>       
진주만(Pearl Harbor, 2001)
전쟁, 드라마, 액션, 멜로/로맨스 // 2001.06.01. // 미국 
감독 – 마이클 베이 
배우 – 벤 애플렉, 조쉬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

<일본의 진주만 공격, 그 곳에서 피어난 사랑과 절망>
테네시주에 사는 두명의 젊은이 레이프 맥컬리(Captain Rafe McCawley: 벤 에플렉 분)와 대니 워커(Captain Danny Walker: 조쉬 하트넷 분)는 어릴 적부터 형제처럼 자란 죽마고우이다. 이 둘은 자라서 둘다 미공군 파일럿이 되고, 레이프는 미해군에서 근무하는 아름답고, 용기있는 간호사 에벌린 스튜어트(Nurse Lieutenant Evelyn Stewart: 케이트 베킨세일 분)와 사랑에 빠진다.

레이프와 에벌린의 사랑이 이제 겨우 무르익기 시작했을때, 운명은 그 둘의 사랑을 시기하는지 레이프가 배치받은 비행대대를 유럽으로 이동하게 만든다. 그때 유럽은 독일이 갓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으로 혼란스러웠고, 레이프가 유럽으로 간 사이 미국에 남은 대니와 에벌린은 하와이에 있는 진주만 베이스에 배치받게 된다. 

하지만 운명은 레이프와 에벌린의 사랑을 시기해 이 사랑하는 연인을 멀리 갈라놓는데서 그치지 않고, 불행하게도 어느날 레이프가 죽었다는 통지서가 날라오고 만다. 사랑하는 연인과 형제와도 같은 친구의 죽음은 에벌린과 대니가 서로를 의지하게 만들고, 그 둘은 곧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는 연인과 형제와도 같은 친구의 죽음으로 그 둘에게 더 이상의 시련이나 아픔은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에벌린과 대니는 몰랐었다. 그들이 죽었다고 알고 있는 레이프가 살아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레이프는 돌아오게 된다.

1941년 12월 7일 아침 진주만에 일본군이 기습공격 해올 때, 바로 그때 운명이 그들을 방해놓은 세 명의 연인들은 진주만에 있었다. 이 세 연인의 운명처럼 전쟁의 운명도 휘몰아 치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될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전쟁은 너무 많은 것을 앗아 간다 

전쟁 중 피어나는 사랑. 전쟁으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어찌 사랑의 감정이 나올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쩌면 영화는 그렇지 않음의 현실을 더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힘든 상황이기에 서로를 의지하며 피어나는 사랑은 더 사실적이고 필연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과 사를 가르며 전쟁의 현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는 사람들. 전쟁은 우리의 너무 많은 것을 앗아 간다.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 실존 속 인물들을 재현한 영화 
1941년 12월 7일 일본의 진주만 공격. 미국이 일본의 생명줄과 같은 석유 공급을 중단했고, 이에 일본이 더 이상 전쟁을 이어갈 수 없어 선택한 궁여지책이다. 그리고 이 순간의 판단으로 진주만 전쟁은 시작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인 만큼 인물들 역시 모티브가  되었다. 영화 속 레이프와 대니는 진주만 공습 당시 활약했던 웰치와 테일러 소위를 모티브로 제작되었고 흑인 해병, 도리스 밀러도 실제 인물로, 진주만 전투를 통해 흑인 최초로 훈장을 받았고 이는 영화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그때 그 순간 그 곳에서 펼쳐진 일들이기에 더 가슴아픈 순간들이다. 

전쟁은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간다. 집도, 학교도, 병원도, 가족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도. 하늘로 간 사람은 그 삶이 너무 안타깝고, 살아남은 사람 역시 수많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전쟁은 지속될수록 아픔과 상처가 커진다. 평화가 필요한 것은 비단 일반 국민만 바라는 것이 아닐 것. 몇 몇 지도자의 잘 못된 판단과 오만으로 이루어지는 전쟁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성찰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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