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할 정도로 국내 청약시장이 불안한 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는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청약 추첨제 확대 등 새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올해 하반기 청약시장의 분위기는 어떻게 될지 함께 알아보자.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청약열풍의 영향으로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가 매달 10만명이 넘게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2월과 3월에는 신규 가입자 수가 17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부터 청약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청약통장신규 가입자도 급감했다. 지난해 9월 10만1,685명에서 10월 6만5,911명, 11월 4만6,465명을 거쳐 12월에는 2만3,756명까지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다시 상황이 반전되는 분위기다. 올해 1월에는 4만6,540명, 2월 7만4,077명으로 반등했고 3월 4만8,036명으로 다소 감소하기도 했지만 4월 다시 5만 명대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가입자 수가 감소하던 서울은 신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 서울의 지난 4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625만3,492명으로 전월보다 5,175명 늘어났다. 올해 1월 가입자 수가 51명에 그쳤던 수준이었지만 이후로는 5,000명대 가입자 수로 회복했다.

최근 청약시장의 금리인상, 높은 분양가 등으로 과열 양상이 잦아들고 서울 외곽지역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은 올해 분양에 나선 34개 단지가 특공 미달사태를 빚고, 10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실패하는 등 미분양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올해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는 추첨제 물량 확대 등 청약제도 개편과 대대적인 공급 확대 계획과 더불어 대출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되던 2030세대는 물론 1주택자의 당첨 기회도 확대되면서 청약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첨제 확장 규모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현재 100% 가점제로 청약을 진행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민영주택을 60㎡ 이하와 60~85㎡ 이하 두 구간으로 나눠 각각 가점제 40%·추첨제 60%, 가점제 70%·추첨제 30%로 공급하겠다는 개편을 공약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시행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1년 중과 유예’와 같이 ‘청약제도 개편’은 국토교통부 시행령 개정으로 가능한 정책인 만큼 올해 안에 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첨제가 확대된 만큼 청약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리고 제도 개편에 더해 현행 가점제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청년 주거불안은 사회진출 지연, 결혼·출산 포기 등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새 정부에서 청약제도 전반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그 꿈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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