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유력 정치인들과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을 항상 있었다. 정치에서 세력은 곧 힘이 될 수 있기에 의견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뭉치며 세력 형성에 힘을 쏟는다. 당내에서도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준석 당 대표, ‘윤핵관’, 안철수 의원 사이 당 주도권이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윤핵관’은 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줄임말로 윤석열 대통령의 20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측근으로서 보좌했다고 알려진 인사들을 가리킨다. 과거 이명박 정권의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종종 핵관으로 불렸지만 지금처럼 이 표현이 자주 쓰이지는 않았다.

출처 - 연합뉴스

공식적으로 처음 윤핵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사람은 국민의힘의 당 대표인 이준석이다. 그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라는 명의로 언론사와의 익명 인터뷰를 통해 당과 선대위/후보의 입장과 다른 말을 하는 이들의 행보를 지적하기 위해 이 단어를 사용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의 새로운 의미로 때로는 하극상을 행하거나 계선조직의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동안 친이, 친박, 친문 등 유력 정치인을 지지하는 계파를 지칭하는 용어들이 있었다. 그리고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대규모 의원모임 ‘민들레’(가칭)를 띄우자 당 내부가 술렁였다. 의원모임 '민들레'는 조찬을 함께 하며 현안에 따라 대통령실·정부 부처 관계자를 초청해 정책 정보를 듣고 여론과 민심을 전달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민들레모임의 취지와 성격에 대해 같은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의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은 서로 엇갈린 의견을 노출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들레모임에 대해 앞장서서 막겠다며 공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자칫 잘못하면 계파 이야기가 나올 수 있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당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데 당 분열 딱지를 붙이고 사조직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수용할 수 없다며 그렇다면 여야의 많은 의원모임이 사조직이냐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의 극심한 반발과 공개 제동에도 민들레모임 측은 일단 결성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출범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당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개별 의원들에게 모임 가입을 만류하는 설득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까지 나와 실제 가입 원서를 내는 의원들의 움직임도 다소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은 외견상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오픈플랫폼을 표방하지만,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 대부분이 범친윤계로 분류된다. 특히 운영진 명단은 경선캠프·인수위 과정을 거치며 함께 해온 측근 그룹으로 사실상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세력화 논란이 불거지며 부담 요인이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과 대통령실 관계는 때로는 긴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협력하기도 해야 하지만 ‘윤핵관’이 일방적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힘을 얻다가도 결국은 힘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에서 서로 갈등의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갈등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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