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2년 1개월 만이다. 25일부터는 극장 내 취식도 가능해졌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미뤄뒀던 기대작들이 올여름 시장부터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소위 말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의 제작비 총합만 1500억 원에 이르는 머니게임이다. 

역대 한국 영화 최다 관객을 모은 <명량>의 속편인 <한산: 용의 출현>이 7월 개봉을 결정하며 포문을 열었다. 김한민 감독이 선보이는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2번째 작품으로 제작비만 300억 원이 투입됐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 대첩 5년 전, 수세에 몰린 조선을 방어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들의 전략과 패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음,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던 배우 이병헌·송강호·전도연 주연작인 <비상선언>(250억 원) 역시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다. 

영화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우아한 세계>, <관상> 등을 연출한 한재림의 5번째 장편 영화로, 영화 <더 킹> 이후 약 5년 만의 복귀작이다. 이미 지난 1월 설 연휴에 맞춰 개봉을 준비했던 작품인 터라 개봉일만 정해지면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동훈 감독이 내놓는 과학소설(SF)영화 <외계+인> 역시 일찌감치 촬영을 마쳤다. 1, 2부 촬영이 동시에 진행돼 제작비만 400억 원에 육박한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외계인이 출몰하는 2022년 현재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등이 출연한다. 

또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200억 대작 <영웅> 역시 개봉일을 고민 중이며, 지난해 <모가디슈>로 코로나19 정면 돌파를 시도했던 류승완 감독은 영화 <밀수>로 복귀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 조인성·김혜수 등이 참여한 <밀수>는 순수 제작비만 175억 원 이상이 투입된 작품이다.

제작비 총합만 1500억 원에 이르는 빅머니가 형성되는 영화시장. 한국 영화도 살리고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상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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