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설 연휴기간 여야가 잇따라 저가담배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흡연가들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올해 초 담배가격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저가 담배'를 검토해 볼 것을 당 정책위에 지시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도 다음날인 18일 저가의 봉초 담배를 활성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전하며 "담뱃세 인상이 사실상 저소득층에 대한 추가과세가 되고 있다"며 "봉초담배에 한해 세금을 일부 감면하면 저소득층도 저렴하게 담배를 살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pixabay)

봉초 담배란 잘게 썬 담뱃잎을 종이봉투에 넣어 파는 형태를 말하며 흡연자가 직접 담뱃잎을 종이에 말거나 곰방대에 넣어 피운다. 즉 직접 말아 피우는 각련(담배 잎을 썰어놓은 것) 담배로 지금처럼 궐련(담배 잎을 종이나 잎에 말아놓은 것) 형태의 담배가 대중화되면서 지난 1988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현재 봉초 담배는 전량 '롤링타바코'라고 하는 수입 제품들이 대신하고 있다. 80개비를 말아 피울 수 있는 봉초 담배 가격은 8000원에서 1만 원 정도로 20개비를 기준으로 볼 때 일반 담배의 반값 정도이다.

전병헌 최고위원측은 봉초담배를 사치품으로 분류해 1g에 21원씩 붙는 개별소비세를 더 낮춘다면 지금보다 훨씬 싸게 팔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더 나아가 담뱃세 관련 법을 개정하고, 제조업체의 봉초 담배 제조까지 유도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정부와 담배를 생산, 판매하는 KT&G에서는 아직까지 신중한 입장이어서, 저가 담배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담뱃값 인상 여파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저가 담배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정부가 담뱃세를 올리면서 내세운 국민건강 증진 취지를 거스르는 꼴이 되었으며 국민들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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