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대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놀던 오랜 친구

어릴 때 아주 긴밀했던 친구를 뜻하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죽마고우(竹馬故友)’입니다.
→ 대나무 죽(竹) 말 마(馬) 옛 고(故) 벗 우(友) 

‘죽마고우(竹馬故友)’란 

어릴 때 아주 긴밀했던 친구를 이르는 말입니다.

오호십육국시대의 정치가 ‘환온’과 ‘은호’의 고사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환온’은 동진의 8대 황제인 ‘간문제’ 때 사람으로 불온 기미가 있는 촉 땅을 평정하고 돌아온 위세에 힘입어 임금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세력을 형성했습니다. 간문제는 이런 문제가 황실의 안녕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한온을 견제하기 위해 ‘은호’라고 하는 사람에게 관작을 내리는 등 우대했습니다.

은호는 환온의 어릴 적 친구이기도 했지만 관직에 오른 날로부터 두 사람 사이에는 정적이 있었습니다. 서예가인 ‘왕희지’가 화해를 시키려고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 무렵 오호십육국의 하나인 후조에 내분이 일어나자 진나라에서는 은호를 중원장군으로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이끌고 출발한 은호는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참패하고 말았습니다.  

환온은 기다렸다는 듯이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렸고 은호는 결국 변방으로 귀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환온은 사람들에게 “은호는 나와 어릴 때 죽마를 타고 놀던 친구였지만 그는 항상 내가 버리는 죽마를 가져가곤 했습니다. 그러니 그가 내 앞에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환온이 끝까지 은호를 용서해주지 않아 은호는 변방의 귀양지에서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이어지는 ‘죽마고우(竹馬故友)’가 있다면

죽마고우는 어릴 때 아주 긴밀했던 친구를 이르는 말입니다. 학창 시절 친했던 친구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서로 멀어지기도 하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죽마고우가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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