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근 정부는 전국 지역에서 유행하는 소나무 재선충병을 예방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이란 공생 관계에 있는 솔수염하늘소(수염치레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솔수염하늘소의 성충이 소나무의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하는 재선충(학술명/enchus xylophilus:소나무선충)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병입니다.

 

재선충은 크기가 0.6~1㎜로 실처럼 생긴 선충입니다. 스스로 이동할 수 없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고 이동 거리는 짧게는 100m 안팎이지만, 바람을 타면 3㎞ 정도까지 이동이 가능합니다. 재선충은 크기가 작고 투명해 사람의 육안으로는 발견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의 감염은 솔수염하늘소가 6~9월에 100여 개의 알을 죽은 나무 안에 낳으면 유충은 그 나무를 파먹고 자라다 번데기가 됩니다. 이 번데기는 5~7월에 성충으로 우화하는데 이 때 고사목 조직 안에 흩어져 있던 재선충이 번데기 주위로 모여들었다가 몸속으로 침입합니다.

보통 솔수염하늘소의 성충 한 마리에는 1만 5000마리 정도의 재선충이 기생합니다.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의 새순을 갉아 먹으면 그 상처 부위 등을 통해 재선충이 소나무로 감염됩니다. 감염된 재선충 1쌍은 20일 뒤면 20만 마리로 급속히 번식해 소나무 수액 이동 통로를 막아 나무 조직을 파괴하게 됩니다. 이렇게 감염이 되면 불과 한 달 뒤에는 잎이 빠르게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말라 죽기 시작합니다.

소나무 재선충병의 최대 피해 수종은 적송과 해송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소나무 재선충을 완전히 박멸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따라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항공과 지상에 약제를 살포하는 방법과 재선충과 솔수염하늘소를 동시에 제거하기 위해 고사목 벌채 및 훈증을 하는 방법 등이 방제법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옆나라 일본은 이 소나무 재선충병 때문에 홋카이도를 제외한 약 80%의 소나무들이 전멸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급격히 확산되는 이상 일본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국가에도 나올 만큼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나무 중 하나인 소나무. 더 이상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제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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