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검정고무신은 1950~60년대 우리나라에서 신고 다니던 신발이기도 하지만, 명절이면 TV에서 늘 볼 수 있었던 대한민국의 만화이자 애니메이션이기도 합니다.

고무신은 고무를 재료로 해 만든 신발을 뜻하는데요. 폭이 넓고 굽이 낮으며 덮개가 반만 되어 있습니다. 남자 고무신은 갖신을 본 떠 만든 것이고 여자의 것은 당혜(울이 깊고 코가 작은 가죽신)의 한 가지를 본 떠 만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무신은 언제 만들어졌으며, 누가 가장 먼저 신었을까요?

고무신은 1908년부터 일본에서 수입되었습니다. 최초의 우리나라 고무신 메이커는 '대륙고무'였고, 한말 법무대신을 지낸 이하영(李夏榮)이 1919년 대륙고무주식회사를 처음 설립했습니다. 그 후 1921년 김성수(金性洙)가 중앙상공주식회사를, 김동원(金東元)은 정창고무공장을 평양에 설립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선각자들의 기업으로 그 당시 짚신·미투리·갖신·나막신을 신을 때 고무신이 생산되어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륙고무의 첫 제품은 1922년 순종으로 하얀고무신을 신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때 우리나라에도 고무신공장이 난립해 구두형이 아닌 현재와 같은 고무신을 다량 생산하게 되는데, 그 상표들을 보면 경표(京表)·상표(上表)·별표·대륙표(大陸表) 등 이었습니다.

고무신은 전통 신발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져 당시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짚신처럼 금방 닳지도 않고, 비가와도 젖지 않으며, 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걷는데 불편함이 없었던 것이지요. 또한 누구나 신었던 신발로 신발만으로 황제인지 양반인지, 상인인지 백정인지 신분을 알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고무신은 그 어떤 신발보다 가장 평등한 신발이었던 것이죠. 즐거운 우리의 명절 설, 오늘 만큼은 직업과 신분에 관계없이 누구나 공평하고 평등하게 연휴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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