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일분일초,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을 이어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4월 첫째 주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소식이 들려왔다. 소비자가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업계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3월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량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3월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반사효과로 누린 내수 특수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기아 '더 2022 쏘렌토'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국내 완성차 5개 사가 발표한 올해 3월 실적을 취합한 결과 국내외를 합한 글로벌 판매는 63만9천3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0만8천838대)보다 9.8%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주춤하면서 전체 판매량도 줄었고, 한국GM도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르노코리아차와 쌍용차는 작년 동월보다 호전된 실적을 보였다. 3월 베스트셀링카는 현대차 그랜저(6천663대)였다. 이어 기아의 쏘렌토(5천435대)와 스포티지(4천919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2천883대, 해외에서 26만1천4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31만3천92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28.4%, 해외는 14.3% 각각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세단은 쏘나타 4천317대, 아반떼 3천892대 등 총 1만4천902대가 팔렸고, 레저용 차량(RV)은 팰리세이드 4천501대, 싼타페 1천860대, 투싼 2천740대, 아이오닉5 3천208대, 캐스퍼 3천725대 등 1만7천911대가 판매됐다. 포터는 4천708대, 스타리아는 2천96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2천435대가 팔렸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천967대, GV80 1천959대, GV70 1천907대, GV60 685대 등 1만83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양재동 사옥

 

현대차 양재동 사옥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아는 국내 4만5천66대, 해외 20만5천580대 등 25만646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내는 11.7% 감소하고, 해외는 1.8% 증가한 수치다. 승용은 레이 3천566대, 모닝 3천559대, K8 2천722대, K5 2천642대 등 1만5천728대가 팔렸고, RV는 스포티지 4천919대, 셀토스 4천266대, 카니발 4천65대 등 2만4천639대가 판매됐다. 상용차의 경우 봉고Ⅲ가 4천608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4천699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차에서 사명을 바꾼 르노코리아차는 실적이 나아졌다. 작년 같은 달보다 21.4% 증가한 1만409대를 팔았다. 내수는 3월 한 달간 2천411대가 팔린 QM6가 견인했다. XM3는 지난달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2023년형 모델을 포함해 총 1천524대가 판매되며 전달 대비 43.5% 증가했다. 중형 세단인 SM6는 지난달에 203대가 판매됐다. 엔진별로는 1.3 가솔린 터보 TCe 260 엔진이 101대로 전체 SM6 판매량의 49.8%를 차지했다. 르노 브랜드의 모델은 마스터 47대, 조에 198대, 트위지 81대 등 총 326대가 팔렸다. 수출은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 5천308대,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597대, 트위지 40대 등 총 5천945대가 선적돼 작년 동월 대비 106.6%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 QM6 [르노삼성차 제공·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에디슨모터스로의 매각이 무산된 쌍용차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동월 대비 20.2% 증가한 8천596대를 팔았다. 내수는 5천102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8.5% 늘었고, 수출은 3천494대로 22.8% 증가했다. 특히 쌍용차는 반도체 수급난과 중국 주요 도시 봉쇄령에 따른 부품 수급 제약에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8천대를 넘어섰다. 내수 판매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작년보다 86.2% 많은 2천785대가 팔리며 실적을 이끌었다.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은 78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판매량 3천대를 넘어섰다. 2∼3개월 치의 밀린 주문량이 남아 있는 등 수출이 회복세라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한국GM의 경우 내수 3천609대, 수출 5만2천188대(반조립제품 포함) 등 전년 동월 대비 9.9% 감소한 5만5천797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 판매는 41.3%, 6.4% 각각 감소했다. 다만 올해 2월보다는 판매량이 19.4% 증가했다. 내수와 수출 판매는 전월 대비 47.5%, 17.9% 각각 늘었다. 한국GM은 최근 출시된 타호와 볼트EV, 볼트 EUV 등 신차의 고객 인도가 2분기부터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쌍용차 감사의견 거절

에디슨모터스로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차는 또다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는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회계법인은 "쌍용차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든다"며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 여부와 회생계획 인가 전 M&A 및 인가 후 회생계획안의 이행을 포함한 경영 개선 계획 등의 실현 여부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연합뉴스 제공]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 48조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 또는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 거절인 경우 거래소가 해당 보통 주권을 상장 폐지한다. 다만 정리매매 시작 전 감사인이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경우 등에는 상장 폐지가 유예된다.

쌍용차는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2017년 이후 매년 적자를 낸 쌍용차는 작년 매출 2조4천172억원, 영업손실 2천606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작년 3월에도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 2021년 역시 2020년과 비슷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M&A가 무산되자 감사 의견 거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관련 개선기간을 작년 4월 15일부터 올해 4월 14일까지로 부여받았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와의 M&A가 무산되면서 개선 기간 내 투자자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한 상장 폐지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했다. 쌍용차는 투자자 유치를 통해 상장 폐지 해당 사유를 해소하고, 향후 개선 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서를 이른 시일 내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 주가 급등

쌍방울그룹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인수 작업에 나섰다.

쌍방울 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지난 1일에 이어 4일 장 초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4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쌍방울은 전 거래일 대비 29.70% 오른 1천310원에 거래 중이다.

쌍방울은 지난 1일에도 가격제한폭(29.49%)까지 오른 1천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인 광림(29.91%)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나노스(23.62%), 아이오케이(23.36%) 등도 주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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