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자기 자신을 홍보하고 마케팅 할 줄 알아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시대. 과거에는 일률적인 자격조건과 학벌을 갖추기 위해 획일적인 자기계발이 이루어졌다면, 바늘구멍 취업전선에 선 MZ세대들은 자신만의 ‘시그니처’를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전적으로 시그니처(Signature)는 ‘서명’ ‘특징’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흔히 ‘연예인에게 싸인을 받았다’라고 말할 때 사용하는 ‘싸인’ 역시 ‘Signature’의 ‘Sign’에서 파생된 말이다. 이 외에 결제와 업무 등에서 이루어지는 ‘서명’ 역시 ‘시그니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처럼 싸인과 서명이라는 어원을 지닌 ‘시그니처’는 그 외에 하나의 브랜드 혹은 사람의 특징적인 상품이나 성격, 행동을 나타내는 말로도 자주 사용된다. 특히 많은 기업에서는 자신들의 역량과 특성을 오롯이 녹여낸 브랜드를 선보일 때 ‘시그니처’라는 모델명을 부여하기도 한다.   

브랜드에 시그니처를 부여하는 방식은 다양한 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그중 특히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시그니처’를 모델명에 적극 적용하며 마케팅 효과를 꾀한다. 다양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가장 고급 모델에 자사의 기술력과 아이덴티티를 녹여 내며 ‘시그니처’를 상품명에 내세우기도 하고, 동일한 모델 내에서 가장 높은 등급에 ‘시그니처’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며 고급감을 내세우기도 한다. 과거 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이었던 ‘다이너스티’에는 실제로 고급 등급에 Signature 뱉지가 붙기도 했다. 

또한 악기 업계에서도 ‘시그니처’를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70~80년대 이후 일부 악기 업계들은 특정 아티스트와의 협업 또는 해당 아티스트가 자주 사용하는 모델 및 세팅을 홍보하면서 ‘XX시그처 모델’ 이라는 모델명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 외에 다양한 기업에서 고급 브랜드로 ‘시그니처’를 채택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LG’의 하이엔드 브랜드 ‘시그니처’가 있다. 아울러 다양한 식품 업계에서도 ‘시그니처’를 채용하며 ‘시그니처 버거’ ‘시그니처 메뉴’ 등 부가가치를 올리고 홍보의 포인트로 애용하고 있다. 

나아가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특징 혹은 특기를 일컬어 ‘시그니처’라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각 분야의 스타급 운동선수들의 경우 각 해당 선수가 잘 구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일컬어 ‘시그니처 기술’ ‘시그니처 무브’라 부르기도 한다. 그밖에 연예인 또는 정치인 등 유명인들의 경우도 장기 또는 잘 하는 부분에 있어서 ‘시그니처 컬러’ ‘시그니처 카드’ 등의 수식이 붙는다. 

그리고 이제 ‘시그니처’는 일반인들의 컬러를 보여줄 때도 사용된다. 특히 기존에 획일화 된 이력은 경쟁 심화 사회에서 더 이상 빛을 발휘하기 힘들기에 많은 젊은 세대들은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며 시그니처 컬러를 확보해나가고 있다. 꼭 어떤 자격과 어학 점수를 넘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잠재력을 지닌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나만의 시그니처를 발견하고 가꾸는 것이 중요한 시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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