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는 왜 떡국을 먹기 시작했을까? [지식용어]

[시선뉴스 이호기자] 민족 대 명절 중 하나인 설입니다. 설에는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고들 하죠. 이렇게 설의 대표음식이 된 떡국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요?　

떡국은 설날 아침에 먹는 음식으로 묵은해가 가고 죽어가던 생물들이 부활하는 날은 엄숙하고 청결하여야 한다는 원시 종교적 의미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떡국을 먹는 기원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역사가 최남선(崔南善)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속은 매우 오래됐으며, 상고시대 이래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飮服) 음식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떡국에 관한 기록은 조선 중기의 ‘영접도감의궤’에 병갱 이라는 명칭이 처음 소개됩니다. 하지만 그때의 병갱이 지금의 떡국과 같은 것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며 국수·수제비·떡국을 모두 아우른 음식으로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동국세시기’에서는 "흰떡을 엽전과 같이 잘게 썰어서 간장국에 섞어서 쇠고기와 꿩고기와 고춧가루를 섞어 익힌 것을 병탕(餠湯)이라 한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기록에서 묘사한 바로 병탕이라는 음식이 오늘날의 떡국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디 떡국의 육수는 꿩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최고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꿩고기는 쉽게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꿩고기를 대신하여 닭고기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은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밖에 다른 역사서에도 떡국을 만드는 내용과 설에 먹는 음식으로 빠져서는 안 되는 음식이라 기록이 되어 있어, 나이를 물을 때 “병탕을 몇 사발 먹었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떡국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여기서 유래되었습니다.

먼 옛날부터 새해 첫날에 먹었다는 떡국. 유래를 알고 먹으면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가 더욱 특별해 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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