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

명분이 서지 않는 일로 싸우거나 체면을 돌보지 않고 이익을 다투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이전투구(泥田鬪狗)’입니다.
→ 진흙 니(泥) 밭 전(田) 싸울 투(鬪) 개 구(狗) 

‘이전투구(泥田鬪狗)’란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다투는 것이나 이익을 차지하려고 지저분하게 다툼을 이르는 말입니다.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우리나라 8도 사람의 특징을 4글자로 표현한 데서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조선 ‘태조’는 ‘정도전’에게 팔도 사람을 평하라고 명했습니다. 정도전의 4자 품평을 다음과 같습니다. 경기도는 거울 속에 비친 미인과 같다고 해 경중미인, 충청도는 맑은 바람과 밝은 달과 같은 품성으로 청풍명월, 전라도는 바람에 하늘거리는 버드나무와 같은 풍전세류, 경상도는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곧은 절개로 송죽대절에 비유했습니다.

강원도는 바위 아래 늙은 부처로 암하노불, 황해도는 봄 물결에 던져진 돌이라는 뜻의 춘파투석, 평안도는 산속의 용맹한 호랑이 같다고 하여 산림맹호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도전은 태조의 고향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잠시 머뭇거리다 얼른 말하라는 재촉에 정도전은 함경도에 대해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인 이전투구라고 답했습니다. 태조가 언짢은 표정을 짓자 정도전은 곧바로 고쳐 돌밭을 가는 소인 석전경우도 있다며 우직한 품성도 있다고 대답을 더했습니다. 그제서야 태조의 용안에 희색이 만연해지며 정도전에게 후한 상을 내렸습니다.

대선 시기에도 피할 수 없는 ‘이전투구(泥田鬪狗)’  

이전투구는 볼썽사납게 서로 헐뜯거나 이익을 차지하려고 지저분하게 다투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특히나 대선 때가 되면 서로의 정책을 내세우기보다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며 이전투구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국민들을 대표해 정치를 하는 만큼 성숙된 모습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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