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지난 2월 11일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서울방향에서 발생한 짙은 안개 속 발생한 차량 106중 추돌사고는 국내 최악의 다중 추돌사고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충남 논산시 연무읍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84중 추돌사고를 뛰어 넘는 수치로, 이날 사고로인해 사망자한 사람은 2명, 중상 10명, 경상 53명 등 모두 65명의 사상자를 냈다.

▲ (출처/신공항하이웨이 홈페이지)

사고가 발생한 ‘영종대교’는 총길이 4,420m, 교량너비 35m, 주탑높이 107m, 교각 수 49개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구간 중 인천광역시 서구 경서동(장도)과 중구 운북동(영종도)을 연결하는 황해 횡단 다리이다.

영종대교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중추 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인천국제공항이 영종도에 건설됨에 따라 영종도와 인천광역시 육지부를 연결하기 위하여 1993년 12월에 착공되어 2000년 11월에 완공했다.

비록 최근 국내 최악의 추돌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지만, 이 다리의 개통으로 과거 도서지역이었던 영종도 인근 해수욕장(을왕리․왕산해수욕장 등)과 주변 관광․위락시설(실미도․장봉도․퍼블릭골프장 등)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어 주말이나 휴일 등에는 인천국제공항과 관계없는 많은 행락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종대교의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던 것일까. 현재 영종대교의 운영사 신공항하이웨이는 그 동안 교통 안전시설 투자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종대교는 지형 특성상 해무가 자주 끼는 지역에 있지만 안개 발생 시 차선을 따라 직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안개등이 없다. 일반 고속도로에는 안개등이 다수 설치돼 있지만 정작 바다 위 교량인 영종대교에는 안개등이 설치되지 않은 것이다.

또 안개 상황을 알리는 대형 전광판도 영종대교 전후에는 설치돼 있지만 대교 상에는 설치돼 있지 않다. 도로 측면에 소형 전광판이 있지만 가로 1m, 세로 60㎝ 남짓한 크기에 불과해 운전자들이 인식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영종대교는 이번뿐만 아니라 이미 지난 2001년 안개 때문에 12중 추돌사고를 기록한 바 있다. 운전자의 과속 주의도 중요하지만 자주 해무가 끼는 위치의 특성 상 신공항하이웨이의 추가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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