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한동안 교수들의 성추행으로 인해서 몸살을 앓았던 대학이, 이번에는 학생들 간의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면서 세속에 물들지 않고 학문을 추구한다는 상아탑의 이미지까지 훼손을 당하고 있다. 

상아탑이란 속세를 떠나 조용히 예술을 사랑하는 태도나, 현실 도피적인 학구 태도를 뜻하며 대학 또는 대학의 연구실을 지칭한다. 최고의 지성을 숭고한 뜻을 담아 표현한 것인데 비해 현재 대학은 과연 상아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곳인지 의문이 간다.

최근 잇단 교수들의 성추행 사건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는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3년 전 학부 엠티에서 벌어진 동기간 성추행 사건을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3년 전 사건은 2012년 4월쯤 한 학부의 엠티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남학생 약 6명이 여학생들이 자는 방에 몰래 들어가 신체 부위를 만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학교 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학부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관련된 학생들에게 경위를 파악하고, 해당 남학생들에게는 정학 등의 징계를 내렸다“며 ”같은 수업을 듣지 않게 하겠다“고 했지만 정학이 풀리면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녀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이상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대한민국 최고의 상아탑 서울대의 정문 구조물

또한 국민대는 학과 소모임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여학생 사진을 올리고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것이 알려졌다. 학과 소모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국민대 남학생 32명은 한 여학생의 사진과 실명을 올리며 "얘랑은 돈 줘도 못하겠다" "가슴은 D컵이지만 얼굴은 별로" "얘는 처녀가 아니다" 등 입에 오르기 힘든 수준의 음담패설을 일삼았고, 학과 공식 행사와 관련, "가서 여자 몇 명 낚아서 회치자"라는 등 성범죄를 의심하는 대화도 오고갔다.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학내 언론에서 고발했지만 해당 학교는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사실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대 소모임 단톡방의 대화들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학문적인 성과를 올리는 것 보다 교수라는 갑의 입장에서 을인 학생들을 성추행하고, 학생끼리는 저속한 말을 여럿이 보는 채팅창에 공공연하게 올리는 것이 더 화제가 되고 있어 대학은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다. 그리고 체면을 중시하는 학교는 이런 사건이 생기면 이미지가 실추될까봐 은폐, 축소를 하기 에만 급급해 처벌을 받아야 할 해당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고, 대학은 이를 수리하여 해당 교수는 징계를 받지 않고 유유히 다른 곳으로 옮긴다.

최고의 지성들은 그에 맞는 행동과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지식의 최고위 현장에서 지식을 탐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탐하는 것은 그들이 그 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아니다. 당국과 대학 측은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정확한 사건 파악이 필요하고, 해당되는 교수 및 학생에게는 강력한 처벌과 형사 고발로 일벌백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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