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정우, 한성현] 우여곡절 끝에 탄생하게 된 국내 신발 브랜드 ‘스베누’.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을 받으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황효진 대표의 경영이 큰 몫을 했다.

오늘 아이디언 인터뷰에서는 스베누의 황효진 대표와 ‘스베누’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그만의 경영 노하우를 자세히 알아본다.

part.1 ‘스베누’ 그리고 첫 시작

- 첫 시작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브랜드 명이죠. ‘스베누’라는 브랜드 명을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스베누’의 ‘스’같은 경우는 신발(shoes)의 S도 있지만 제 BJ 시절 닉네임이 소닉(sonic)이라는 건 알고 계시잖아요.(웃음) 단순하게 S를 꼭 넣고 싶었어요. 그리고 ‘베누’는 이집트에서 상상의 동물 불사조를 뜻해요. 저는 불사조가 상상 속의 동물이지만 참 멋있는 새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 두 가지 의미를 조합하니까 영원불멸한 신발이라는 뜻이 매칭 되더라고요. 멋있지 않나요? (웃음)

▲ '스베누'는 신발(shoes)의 S와 이집트의 상상속의 불사조의 베누의 합성어로 '영원불멸한 신발'이라는 뜻이다.
- ‘영원불멸한 신발’이라 의미심장한 것 같네요. ‘스베누’를 론칭하면서 ‘신발팜’과 다르게 변화한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신발팜’같은 경우는 위탁이나 사입을 해서 운영을 했지만 ‘스베누’에서는 자체 디자인을 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디자인실이 따로 있는데요. 아마 가보시면 깜짝 놀랄 겁니다.(웃음) 다른 곳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정말 독창적이면서 독특한 것들 만들고 있죠.

그리고 저희는 생각 자체를 다르게 합니다. 보통 아쿠아슈즈라고 하면 아쿠아슈즈 모양이 생각나고, 등산화라고 하면 등산화 모양에 대한 인식이 박혀 있잖아요? 그런 인식을 깨려고 합니다. 아쿠아슈즈지만 디자인 자체는 아쿠아슈즈 모양이 전혀 아닌 거예요. 등산화라도 신발에 그 기능만 있으면 등산화가 되는 거잖아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디자인에 기능을 넣는 것이죠.

- 기능 속의 다른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디자인을 중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네요.

네 그렇죠. 만약 신발은 기능은 같은데, 디자인이 더 예쁘다. 그렇다면 저는 더 예쁜 디자인의 신발을 선택할 것 같아요. 다른 고객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 '스베누'는 기능 속 다른 디자인을 위해 많은 노력과 생각을 하고 있다.
- ‘신발팜’을 하면서 위기가 있었잖아요. ‘스베누’를 경영하며, 그때의 경험이 많이 도움 됐나요?

네. 당연히 많이 됐죠.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은 ‘안전 고리’를 만들었다는 부분입니다. 보통 신발 생산하면 재고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때문에 만약 그 제품이 인기가 떨어지게 되면 손해를 입는 거죠. 그래서 제가 사용한 방법은 ‘신발을 오더 받은 만큼만 제작을 하고, 고객센터를 강화해서 안전하게 가자’입니다.

- 정확하게 무슨 말이죠?

예를 들어 저희가 신제품을 출시를 했어요. 소량을 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각 매장에서 사람들의 반응과 주문을 보고 그때 빨리 생산을 해서 판매를 하는 것이죠. ‘이 디자인은 100% 인기가 있을 테니 5000개 만들어도 될 것 같아’가 아니라 사람들이 정말 원하는 만큼 생산을 하는 거죠. 오프라인 매장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생산을 하긴 하지만 대량으로는 만들지 않습니다.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죠. 하지만 그만큼 고객센터(CS)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part.2 '스베누' 폭풍 성장하다.

- 론칭 시작부터 점차적으로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만큼 궁금한 것이 매출이거든요?

네...(웃음) 14년도에 500억 약간 못 미치는 매출을 냈어요. 현재는 14년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매장도 많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저희 2015년 목표를 1500억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 대단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베누’를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특이한 신발? (웃음) 저희는 정말 지금 없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신제품 콘셉트 중에 신발 끈이 두 개로 들어가는 제품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특이한 것 같으면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신발. 게다가 기능도 갖춘 신발을 만들고 있죠. 아무래도 처음 보는 디자인과 예쁜 색감, 그리고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사랑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 공격적인 마케팅도 한몫을 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죠. 론칭된 지 얼마 안 된 브랜드가 아이돌을 모델로 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죠. 아이유 씨와 송재림 씨 그리고 그룹 AOA가 스베누 모델이에요. 아이유 씨 같은 경우는 소탈한 이미지도 있고, 의리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모델을 하면 그 브랜드 제품에 애착을 갖고 평소에도 애용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미지 때문에 발탁하게 되었죠. 또 제가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합니다. (웃음)

▲ 현재 '스베누'는 아이유, AOA, 송재림을 모델로 발탁,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그리고 AOA 같은 경우도 제가 TV를 보는데 ‘짧은 치마’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진짜 이 그룹은 잘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바로 FNC엔터테인먼트에 본사로 전화해서 계약을 했죠. 그렇게 계약을 하고 나서 정확히 1주일 만에 AOA가 ‘짧은 치마’로 1위를 했어요. 제 예상이 맞은 거죠. 덕분에 저희 스베누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요. AOA의 경우는 스베누 시작부터 함께 같이 성장한 케이스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 유일한 청일점인 송재림 씨는 어떻게 스베누의 모델이 된 건가요?

아이유 씨와 케미를 잘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아 발탁하게 됐어요.(웃음) 송재림 씨가 최근 예능과 드라마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잖아요? 실제 성격도 밝고 개성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유 씨와 함께 촬영 했을 때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의 주인공 실제 모델이잖아요. 드라마 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 덕분에 오프라인 매장 창업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보시고 문의를 주시는데요. 현재 주인공인 박차돌(이장우 분)이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거든요. (웃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매장이 8월부터 매장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지금 51호점, 설날 전까지 60호점까지 오픈을 하고, 65호점까지 계약을 했고 설날 후에도 계속 스케줄이 잡혀있어요. 그리고 백화점에도 입점을 했는데요. 지금 신세계, 롯데백화점에 각각 10개점 씩 들어가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part.3 황효진 대표의 '스베누' 경영 마인드

- 대표님의 경영 마인드가 궁금합니다.

저는 직원들과 같이 일하는 CEO가 되고 싶어요. 아직 나이가 젊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워낙 일을 많이 하다 보니까 직원들이 싫어해요. (웃음) 저는 직원들과 같이 일을 하고 싶은데... 같이 일해서 성과도 같이 얻고 해야 결과가 좋게 나오면 더 기쁘지 않을까요?

▲ '직원들과 같이 일하는 CEO' 황효진 대표만의 경영 마인드가 인상 깊다.

- 정말 크게 성장할 수밖에 없는 것 같군요. 그렇다면 ‘스베누’의 경영 철학은 무엇인가요?

매뉴얼 없는 회사입니다. 대부분 큰 기업에서는 회사 매뉴얼을 만들어서 운영하잖아요. 어느 정도의 룰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틀에 갇힌 매뉴얼은 지양하고 있어요. 틀에 받히는 순간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거든요.

또 저희는 제품 회의할 때, 보통 컷트를 많이 안 시키는 편이에요. 샘플 만들어 보고 생각하는 편에 가깝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직원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일을 잘 할 수 있잖아요. ‘하고 싶은 것 해봐라’ 이게 경영 철학이라면 경영 철학입니다. 더불어 우리가 트렌드를 만들자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우리의 제품이 트렌드를 만들고, 스베누를 따라오게 만드는 거죠.

part. 4 국산 토종 브랜드 ‘스베누’, 新 한류로 도약하다

-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스베누. 해외 진출 계획은 있나요?

해외 진출은 벌써 했습니다. (웃음) 지금 중국 연길 백화점에 입점 되어있습니다. 중국에서 반응이 엄청 뜨겁습니다. 그리고 15년도에 해외 사업부 팀이 생겼습니다. 한 달 남짓 지난 것 같은데요. 현재 베트남, 일본, 대만에도 계속해서 소량으로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 해외 진출을 꼭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한국 브랜드를 알리고 싶었어요. ‘이것이 한국 브랜드다’, ‘한국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이런 거죠. 단순히 돈을 벌고 성장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브랜드로 외국에서 인정받는 거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정말 좋은 제품들로 인정을 받고, 더 성장해서 또 다른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국 브랜드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황효진 대표. 그 꿈을 하루 빨리 이루어 냈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황효진 대표에게 ‘스베누’란 무엇일까요?

스베누는 제 인생을 많이 바꿔준 것 같아요. 제 인생을 많이 바꿔주기도 했고 제 인생에 가장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첫 작품의 시작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여러 가지를 하겠지만, 시작. 시작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스베누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베누’가 사랑받는 이유, 황효진 대표의 진심 어린 마음이 신발에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독특함과 열린 생각을 강조하는 황효진 대표. 다양한 경험을 수용할 줄 알고 실패에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성실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가 부끄러워 보이지 않는다. ‘한국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황효진 대표. 新 한류의 주역, ‘스베누’가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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