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목표로 삼는 것이 있다. 바로 '체중 감량' '운동' 등이다. 하지만 제대로 마음먹지 않으면 작심삼일이 되어 '내일' '내일'로 미루다 다시 연말을 맞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굵직한 성과로 증명하는 압구정 PT 전문점 '온유어짐' 김준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료 제공 / 온유어짐]

Q. 안녕하세요. 매년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에 관한 관심도가 높은데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 질문이 시작부터 강력하네요(웃음). 독자가 가장 궁금해할 부분이니 먼저 말씀드리자면 조금은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에게 찾아오신 분 중 대부분은 하루 1000kcal, 닭가슴살과 고구마로만 이루어진 극단적인 식단과 운동을 하다가 얼마 안 가 포기하신 분들이에요. 20~30년 넘게 그렇게 먹지 않았는데 갑자기 적게 먹어서 버티기는 힘들죠. 

그래서 의지가 매우 강하거나 운동에만 집중할 만한 환경(결혼, 바디프로필 등)이 갖춰진 분이 아니라면 강도가 낮은, 지속가능한 식단을 추천드려요. 예를 들어 하루에 20분 운동은 꼭 한다던지, 치킨이나 피자 등 인스턴트는 먹지 않는다는 식으로요. 처음엔 이 정도만 해도 살이 빠지실 거에요. 한달 뒤, 두 달 뒤, 일 년 뒤에도 요요 없이 예쁜 몸매를 유지해야 하잖아요. 급한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당장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성공을 해보는 건 어떤가 싶네요(웃음)

Q.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온유어짐만의 성공 비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별점은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트레이너가 되게 극단적이거든요. 회원님께 너무 많이 개입하거나 너무 적게 개입하거나. “너 왜 운동 안해”, “밥은 왜 그렇게 먹어”라며 회원님을 다그치거나 “식단은 알아서 하셔야죠.”, “ 운동 많이 하면 살 뺄 수 있어요”라는 식으로 회원님에게 무신경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트레이닝에 성공하기 위해선 회원님을 너무 다그쳐서도, 무관심해서도 안 돼요. 회원님의 상황을 이해하고 최소한의 운동량 기준을 만들고 그만큼은 꾸준히 운동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죠. 회원님 개개인에 맞는 목표 설정과 지속가능성을 만들어주는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그러면 대표님이 성공시킨 회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회원이 있었나요?

많은 분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3개월에 17kg 감량한 심OO 회원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사실 “3개월에 17kg”라고는 하지만 총 22kg를 감량하셨거든요. 알콜중독도 심하고 먹는 걸 워낙 좋아하시는 회원님이라 통제하기가 어려웠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야근이 많은 일을 하셔서 먹는 걸 참기가 더욱 힘든 환경이었죠.

그래서 제가 먼저 회원님께 연락도 해보고 심지어는 “한번 더 술 마시면 계곡에 빠뜨릴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웃음). 정말 제가 빠뜨릴거라는 건 몰랐나봐요. 술을 마셔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정말로 계곡에 빠뜨린 적도 있었어요.

[자료 제공 / 온유어짐]

물론 저와 워낙 친밀감이 쌓인 후여서 가능했던 일이죠. 심OO회원님이 그렇게 의지도 약하고 상황도 안 좋았지만 결국엔 성공해서 바디프로필까지 찍을 땐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단순히 외모가 변해서가 아니라 마음 깊이 아름다워지는 게 보였어요.

운동을 하면 보통 몸만 좋아진다고 생각하시는데 더 크게 변화하는 건 마인드더라고요. 외모에서 오는 자신감은 물론 “나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마음 깊은 자존감도 생기는 게 눈에 보여요. 누군가의 성장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게 트레이너라는 직업의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Q. 그런 재밌는 사연이 있었군요. 대표님이 되고 싶은 트레이너는 어떤 트레이너인가요?

회원님 개개인에 최적화된 트레이닝을 하는 트레이너요.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환경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다이어트 방법도 사람마다 모두 달라요. 그런데 ‘운동은 무조건 많이해야해.” “식단은 무조건 닭가슴살, 고구마야”라는 식으로 가르치는 트레이너가 되게 많아요.

그렇게 무리하게 운동하면 ‘한 달 천하’로 끝나는 케이스가 부지기수에요. 처음 한 달은 살이 미친듯이 빠져도 지속불가능한 식단과 운동으로 삶이 피로해지거나, 요요가 오는 등 부작용을 겪고 저한테 오신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렇기에 개개인에 맞는 운동, 식단을 설계하는 게 중요해요. 예를 들어 저를 찾아오신 분 중엔 신경성 폭식증이 있는 회원님이 계셨어요. 이런 분들은 바로 다이어트 식단을 먹으면 안 돼요. ‘일반식 디톡스’를 통해 그 동안 쌓인 나쁜 습관부터 차근차근 고쳐나가야 해요.

5주 일반식, 3주 다이어트식을 추천해드렸어요. 처음엔 강도 낮은 다이어트에 의아해하셨지만 결국 8주만에 7kg를 감량하셨어요. 느리다고 생각한 길이 오히려 더 빨랐던 거죠. 이렇듯 돌아가는 게 효과적인 회원님에게는 돌아가도록, 직진하는 게 효과적인 회원님에게는 직진하도록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Q. 온유어짐에서 한 타임에 7명만 수용하는 7인 제한제를 도입 배경은?

보통 헬스장은 더 많은 회원님을 받으려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온유어짐은 회원 수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회원을 많이 받으면 저희야 좋죠. 하지만 회원이 적더라도 모두가 만족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자님도 헬스 다녀보셨으면 아시겠지만 헬스장에 사람이 많으면 불편하잖아요. 쓰고 싶은 기구도 마음대로 못 쓰고, 쾌적한 운동환경도 만들어지지 않고... 회원 만족도가 제일 중요하니까 그런 결정을 한 것 같아요.

Q. 트레이너는 어떻게 뽑으시나요?

저는 딱 두 가지만 봐요. 첫 번째, 회원님의 변화에 진심인가 두 번째,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인가...첫 번째는 트레이너로서 당연한 마음가짐이고 두 번째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트레이너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생각해요. 회원님에 진심이면서 성장까지 하는 트레이너라면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온유어짐 트레이너들은 매주 워크샵을 열어 더 쉽게, 효과적인 운동법을 연구해요. 함께 국제 트레이너 자격증을 공부하기도 하구요. 사실 이미 팀장급 이상은 모두 국제 트레이너 자격증 2개 이상은 있어요(웃음). 국제 트레이너 취득자가 국내 500명 내외인 걸 생각하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저는 운동을 통해 몸보다도 마음이 더 바뀐 것 같아요. 남들이 보기엔 몸만 바뀐 것 같아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몸이 바뀌기까지의 인내와 성취는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거든요. ‘나도 바뀔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새내기 트레이너에서 압구정 PT샵의 대표로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저처럼 운동으로 달라진 나를 만나봤으면 해요. 꼭 다이어트나 근육을 위해서가 아니라도요. 힘든 요즘 모두 힘찬 하루 보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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