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PD / 구성 : 심재민 기자] 2022년 1월 5일 이슈체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에서 한 직원이 무려 1천900억원에 육박하는 회삿돈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오스템’은 지난 3일 코스닥 거래가 정지되었고, 상장 폐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까지 우려되고 있는데요. 이슈체크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재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서울 = 연합뉴스]
[서울 = 연합뉴스]

Q. 임플란드로 잘 알려진 ‘오스템임플란트’, 무려 1900억에 달하는 횡령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확이 어느 정도 규모입니까?
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건은 이곳의 자금관리 직원이던 이모씨가 단독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씨가 저지른 횡령 추정 액수는 1천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 2천47억원의 91.81%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지난 달 31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사건을 인지하고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Q. 엄청난 액수의 금액을 어떻게 횡령할 수 있었을까요?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자금관리 직원이 잔액증명서를 위조하는 방식 등으로 회사 자금을 개인 계좌로 빼돌린 횡령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해당 직원의 계좌가 동결된 상태여서 빼돌린 자금을 회수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Q. 회사 자기자본의 90%가 넘는 금액을 횡령한 엄청난 사건, 이 사건의 여파가 주식시장에도 충격을 줬죠?
네 그렇습니다. 사건을 공시한 지난 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배임 혐의 발생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알리고,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시켰습니다. 증권업계 등에서는 이번 횡령액이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Q. 정지뿐만 아니라, 상장폐지 이야기까지도 나오고 있다고요?
거래소는 자기자본의 5% 넘는 횡령 금액이 발생하면 매매거래 정지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포함 여부를 결정합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거래소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거래가 정지되는데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심사 과정으로, 심사 결과에 따라 거래 재개 또는 상장 폐지, 개선기간 부여 등으로 나뉩니다. 

Q. 규모가 큰 회사이기 때문에 만약에 상장 폐지가 된다면 주주들의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거래 정지 직전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총은 2조386억원으로 코스닥시장 상위 20위권 규모입니다. 때문에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도 시총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상장 폐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인데요. 또 실질적으로는 횡령 자금의 회수 여부가 상장 폐지 여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Q. 희대의 횡령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모씨가 지난 해 주식을 대량으로 구매했다가 큰 손실을 입어 주식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었던 슈퍼개미로 알려져 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횡령 직원 이씨가 지난해 동진쎄미켐 주식을 천억원 넘게 대거 매매해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파주의 1977년생 슈퍼개미와 동일인이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제 슈퍼개미와 오스템임플란트가 제출한 공시 내용을 보면 횡령 직원과 슈퍼개미의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수사는 어떻게 진행 중입니까?
현재 서울 강서경찰서는 잠적한 이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소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씨가 범행에 동원한 계좌도 추적 중이며, 향후 범죄 수익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도 신청할 방침인데요.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피고인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동결시키는 절차를 말합니다. 아울러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빼돌린 회삿돈으로 동진쎄미켐 주식을 샀다는 의혹에 대해 "고소 내용에 포함되진 않았다"며 "피의자를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Q. 무엇보다 주주들의 우려가 클 것 같은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은 '퇴직금을 집어넣었는데 오스템임플란트에 묶여서 밥도 안 넘어간다', '속에 천불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이씨가 이미 해외로 도주한 게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그는 지난달 30일 잠적했는데, 출국금지 조치는 이튿날인 31일 내려졌기 때문에 출국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직원의 역대급 횡령 사건으로 증시 퇴출 기로에 놓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오스템임플란트. 코스닥 상장사들에서 끊이지 않는 병폐로, 이번 역시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 상장 폐지 여부에 주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선량한 주주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당 기업과 금융당국, 그리고 경찰의 빠르고 정확한 수사와 대응이 필요해보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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